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LCC항공사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일본 노선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매년 항공사들은 1분기 최대 성수기인 3~5월 벚꽃 시즌을 맞아 이벤트를 준비한다.
티웨이항공은 3~5월 일본행 노선을 확대하면서 최대 83%까지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인천-도쿄 노선을 기존 하루 2~3편에서 3~4편까지 증편하고, 최대 83%까지 할인했다. 또한 인천-삿포로 노선도 최대 83%까지 할인했다. 이스타항공도 인천-오사카 노선을 최대 90%까지 할인한 특가운임 티켓을 내놨다. 제주항공도 인천-오사카 노선을 최저 2만원에 판매하는 편도 항공권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올해는 일본 불매운동 뿐만 아닌 코로나19 여파로 성수기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시국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이벤트를 홍보하기 어렵고, 일본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중국 노선의 우회로 역시 꽉 막힌 상황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1·2여객터미널과 화물터미널에 각각 163곳과 47곳의 주기장을 확보하고 있다. 주기비용은 최대이륙중량(톤수)을 기준으로 30분 단위로 부과된다. 100t 이하 항공기의 경우 30분마다 톤당 118원을, 200t 이상 대형항공기의 경우 30분마다 200t 초과 톤당 80원의 정류료를 징수한다.
비행기를 24시간 동안 주기장에 세워둘 경우 기종에 따라 최소 32만원에서 최대 157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또한 쉬는 비행기가 늘어나자 이 마저도 자리가 없어는 상황이다. 중국, 동남아 등 대대적인 운항 중단 사태로 인해 눈덩이 처럼 불어난 주기비용을 감당하느니 일부 기종이라도 띄우는 게 낫다는 것이 LCC의 판단이다.
일본 불매운동 이후 대안 노선으로 꼽힌 중국 노선은 코로나 19사태 이후 운항횟수가 약 77% 감소한 상태다. 여객 감소는 전년 동기 대비 중국 -64.2%, 동남아 -19.9%로, 동남아 주요노선까지 여객 수요 위축이 확산하는 추세다. 또한, 이미 판매된 항공권의 경우 환불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3주간 항공사 환불금액은 대한항공 1275억원, 아시아나 671억원, 제주항공 225억원, 진에어 290억원 등 약 30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