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보험'으로 니치마켓 공략하는 BNP파리바생명

2020-02-21 14:11
  • 글자크기 설정

경영인 사망 시 위험담보, 차주 대신 빚 갚아주는 보험 내놔

국내서 생소한 상품…보수성향 짙은 국내 소비자 접근 난항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타사에서 찾기 힘든 혁신적인 보험상품을 출시하며 니치마켓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BNP파리바카디프생명]

[데일리동방]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빚을 대신 갚아주는 이색보험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파는 보험 상품은 경영인이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회사 위험을 담보해주는 ‘경영인정기보험’과 차주가 사망하면 빚을 대신 갚아주는 ‘신용생명보험’ 등이다.

경영인정기보험은 보험료가 높아 상품 판매량이 적어도 수익성이 놓다. 반면 신용생명보험은 가계대출 등 각종 빚에 허덕이는 국내 상황에 특화된 상품으로 평가된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올해 1월 CEO 부재에 대비한 보장플랜 ‘시그니처 경영인정기보험 무배당’을 선보였다. 독립보험대리점(GA)에서 판매하는 이 상품은 법인 대표는 물론 개인 사업자도 가입할 수 있다.

CEO 부재는 채무와 경영권 문제, 주가와 기업 신뢰도 하락 등 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다양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게 설계됐다. CEO 경영 공백 시에도 사업의 지속성을 보장하는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해당 상품은 기업 가치가 상승할수록 커지는 CEO 부재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기업상황에 따라 5%, 10%, 15%, 20% 체증률을 선택할 수 있다. 체증률에 따라 가입 10년 후부터 매년 사망보험금이 증가한다.

한 예로 40세에 90세만기, 보험가입금액 10억원, 15% 체증형을 가입한 고객은 가입 이후 10년까지는 사망보험금 10억원을, 가입 후 10년 이후부터는 10억원에 매년 15%씩 체증한 금액이 더해져 최대 70억원까지 사망보험금을 보장받는다.

CEO가 가입하는 상품이라 보험료는 비싸다. 2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납입기간은 5년∙7년∙10년∙15년∙20년∙전기납, 보험가입금액은 최대 20억원까지로 40세 남자가 90세만기, 전기납, 가입액 10억원, 15% 체증형 가입 시 월보험료는 536만원+3000원이다.

해당 보험은 글로벌 기업 CEO부터 1인 사업자까지 가입자 폭을 넓혔다. CEO 전문 보험이라는 국내에는 경쟁 상품이 적어 성장성이 높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보험료가 매우 비싼 편이고 CEO로 가입 대상이 한정돼 제약이 많다.

가계빚이 많은 한국 시장을 겨냥한 상품도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모두 합친 총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 기준으로 봤을 때 통계가 작성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무배당 대출안심보장보험’은 차주가 질병이나 사고로 사망해 대출금 상환이 어려울 경우 보험회사가 대출금을 대신 상환해주는 상품이다.

대출금 상환 보장을 본인 대출상황과 계획에 따라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2가지 유형으로 제안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보험가입 당시 신규대출을 받거나 이미 받은 대출이 있을 경우, 보험사고 발생을 대비해 대출금 상환 서비스가 포함돼 있는 ‘고정부가형(1형, 대출안심서비스 특약의 의무부가)’에, 현재 대출이 없지만 향후 대출계획에 맞춰 보장을 준비하고자 하면 ‘선택부가형(2형, 대출안심서비스 특약의 선택 부가)’에 가입할 수 있다.‘

선택부가형(2형)’에 가입한 고객은 사망(주계약) 또는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과 같은 질병(특약)에 대비할 수 있다. 보험기간 중 대출이 발생하면 ‘대출안심서비스 특약’을 신청해 추가비용 없이 남은 보험기간 동안 대출금 상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타사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하기 녹록지 않다. 외국계 보험사 특성상 자사 FP(보험설계사)를 따로 보유하지 않아 은행 창구를 통한 방카슈랑스와 GA 판매라는 채널 제약이 있어서다. 홍보가 쉽지 않은 가운데 잘 모르는 보험에 배타적인 국내 시장에서 활로를 찾기에 한계가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한 관계자는 “경영인정기보험의 경우 보험료가 비싼 편이고, 신용생명보험은 보험이 빚을 대신 갚아준다는 생소한 상품이다”고 말했다.

한편,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2002년 10월, 글로벌 BNP파리바카디프와 신한금융그룹 합작으로 설립됐다. 2009년 계열분리로 글로벌 BNP파리바카디프가 약 85%, 신한은행이 약 15% 지분을 보유중이다. 글로벌 BNP파리바카디프는 유럽 기반 방카슈랑스 보험사로, 주력 상품은 ELS변액보험, ETF변액보험 등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