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재(장혁)의 아지트를 찾아간 ‘그놈’ 이보광(김바다). 이 모든 것은 그를 자신의 아지트로 끌어들이기 위한 현재의 ‘초대장’이었다. 그는 5년 만에 사체에서 ‘그놈’의 시그니처 박하사탕이 나왔던 고민지(양하늬) 살인 사건의 범인이 강승환(김흥래)이라는 것도, 그가 ‘그놈’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영웅이 되는 거야. 좋잖아? 영원히 ‘그놈’으로 기억되는 게”라며 강승환의 거짓 자수를 종용한 것도 현재였다. ‘그놈’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놈’이 차수영(최수영)을 미행하고, 안박사(이현균)를 통해 자신을 찾아올 것도 다 알고 있었다.
이보광에겐 이 모든 사실이 상관없었다. 현재는 여전히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휠체어 신세였고 이제 곧 죽을 목숨이었기 때문. 진짜 반전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보이지 않고 걷지 못하는 것, 모두 현재의 속임수였던 것. 현재는 어느 샌가 그를 덮쳐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그놈’을 잡을 셈이었다. 무엇보다 현재가 알고 싶었던 진실은 5년 전 약혼녀 이수(이시원)를 죽이라고 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
그러나 이보광이 꺼낸 이수의 약혼반지에 현재는 흔들렸고 상황은 역전됐다. 이보광이 현재의 목을 조르는 일촉즉발의 순간, 수영과 황하영(진서연) 팀장이 현장을 덮쳤다. 이보광의 집에서 포르말린으로 밀랍화된 사체를 발견한 양형사(류승수)로부터 “신경수가 이보광을 죽이고 이보광 행세를 하고 다닌 것”이라는 사실을 들은 황팀장은 망설임 없이 신경수를 향해 발포했다. 이로써 현재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왜 이수가 마지막 타깃이 됐는지 알아내지 못했고, 병원으로 이송된 신경수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한편, 현재가 계획을 위해 자신의 뒷조사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영은 크나큰 배신감을 느꼈고, “그동안 감사했다”며 작별을 고했다. 현재는 “제안할 게 있다”며 고향으로 휴가를 떠난 수영을 직접 찾아갔지만 거절당했다. 그런데 수영의 마을에서 남자아이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밤, 수영과 버스 터미널에서 대화를 나눴던 길현수(김태율)였다. 용의자 노상철(조완기)은 전자발찌까지 끊고 도주한 상황. 결국 수영은 현재가 고민해보라며 두고 갔던 리시버를 착용했다.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이름 길현수, 12세, 납치된 지 27시간 정도 됐어요. 찾는 거 도와주세요”라는 수영의 목소리를 차분하게 듣고 있던 현재. 또 한 번의 공조에 기대감이 증폭되는 순간이었다.
‘본 대로 말하라’ 매주 토, 일 밤 10시 50분 OCN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