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 70%를 7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더케이손보 인수는 하나은행이 2012년 외환은행 인수 후 8년 만에 이뤄진 인수 거래다. 당국 자회사 편입 승인과 매매대금 지급이 완료되면, 더케이손보는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거듭난다. 하나금융 더케이손해보험 인수 대상 지분은 70%, 매매대금은 약 770억원으로, 지난해 9월 자기자본 1469억원 기준 대비 PBR 0.75배 수준이다.
더케이손보는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지분 매각 후에도 더케이손보 지분 30%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는다. 더케이손보는 자동차보험사로 출발했으나 일반보험과 장기보험까지 취급하며 점차 사업영역을 늘려왔다. 더케이손보는 공동경영을 통해 기존 고객에게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케이손해보험 노동조합이 하나금융지주의 고용안정협약 제안을 수락하면서 하나금융의 더케이손해보험 인수가 이뤄지게 됐다.
앞서, 더케이손보 노조는 하나금융 측에 △외주화 반대 △인위적인 인사조직 개편 반대 △퇴직 요구 반대 등의 내용을 담은 고용안정 요구사항을 교직원공제회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더케이손보 노조가 최근 하나금융이 제안한 고용안정협약을 투표에 부쳐 협약 찬성 72.8%로 가결했다. 인력 이동을 수반하는 경우 노사 간 '합의'가 아닌 ‘사전 협의’로 수정하는 내용 등이 담긴 투표였다.
더케이손보는 콜센터 인력을 정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전 직원 700여명 중 200여명이 콜센터 정직원으로 고용돼있다. 반면 하나금융은 콜센터 인력을 대부분 외주화하고 있어 더케이손보 노조와 하나금융 간 고용안정 협약에 난항이 예상돼 왔다.
하나금융 측이 새롭게 제시한 협약안에는 합의 대신 ‘협의’ 문구가 삽입됐다. '회사는 명예퇴직 및 희망퇴직 등의 인력감축을 실시하는 경우 노동조합에 30일 전에 통보하고 ‘사전 협의’해야 하며, 공개모집 절차에 따라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일체의 강요는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제8조 업무·인력의 위탁 부분도 추가됐다. 협약안에는 '회사의 경영정책상 인력이동이 수반 되는 용역, 아웃소싱의 경우에 노동조합에 30일전에 통보하고 ‘사전 협의’를 통하여 시행한다'고 규정한 내용이 담겼다.
한편, 하나금융이 더케이손해보험 노조와 성공적으로 합의에 이르면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비금융 역량 강화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 이익 비중을 그룹 전체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