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를 중심으로 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모임, 이른바 OPEC+는 4일(현지시간)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기술패널 회의를 진행했다. 당초 이틀 예정이었지만 추가 감산에 러시아가 결정을 주저하면서 회의가 6일까지로 하루 더 연장됐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OPEC+는 이번 기술패널 회의에서 유가 부양을 위해 가능한 선택지를 검토한 뒤 이달 중 비상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OPEC 종주국인 사우디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 중국에서 수요가 급속히 둔화할 것을 우려해 추가 감산을 원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현행 감산 합의를 연장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추가 감산에는 미온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가 원유 수요에 미칠 파장을 정확히 추산하기 어렵다는 점도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OPEC 내부 분석에선 완만한 수준의 파장을 예상하지만 외부 일각에선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올 정도로 추산이 엇갈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파트너는 CNBC에 "러시아가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들었다"면서 "그러나 OPEC+가 아무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시장의 처벌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신종 코로나 공포 속에서 올해 들어서만 16% 가량 떨어졌다. 다만 5일에는 추가 감산 기대감과 신종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속에 엿새만에 2%대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