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사업 목표는 상장지수펀드(ETF) 경쟁력 강화, 연금 사업 확대, 신사업 비즈니스 발굴 등 크게 3가지다. 지난 1월 공식 취임한 심 신임 대표도 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에 처음으로 ETF를 상장하면서 시장을 선점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 순자산 기준 52.5%(1월 23일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TF 하면 KODEX(삼성자산운용의 ETF 브랜드)를 떠올릴 만큼 시장에서 브랜드 장악력도 높다. 2002년 처음 선보인 ETF '코덱스200;의 순자산은 8조5612억원(1월 31일 기준)으로 국내 공모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앞으로는 국내 ETF 자문 포트폴리오(EMP)상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ETF를 활용한 '솔루션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홍콩 상장 ETF와 중국 건신기금 ETF 자문서비스에도 매진하고 있다. 2007년 11월 설립한 삼성에셋매니지먼트 홍콩법인은 중국 본토를 비롯한 범중화권부터 인도, 아세안, 아시아 이머징까지 다양한 아시아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새로운 사업을 계속 개척하기 위해서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와 대체투자로 눈을 돌렸다. OCIO의 경우 연기금투자풀을 비롯 산재보험기금 등 공공 분야의 강점을 토대로 민간 OCIO로의 진출 확대할 예정이며 대체투자 차원에서는 인프라와 사모펀드(PE) 조직과 인력 확충, J리츠 펀드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아시아리츠, 글로벌 리츠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와 더불어 전반적인 운용 시장 위축은 심 대표가 풀어야 할 숙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공모펀드 판매 금액은 36조6523억원으로 지난 5월(39조72억원) 기준보다 판매금액은 6개월만에 3조원 넘게 줄었다. 오는 5월 아시아 펀드 패스포트(ARFP) 시행을 앞두고 해외펀드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도 만성 공모펀드 침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이유다.
심종극 신임 대표는 지난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생명 해외투자팀과 소매금융사업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본부장 등을 거친 '생명맨'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학사를 졸업했고, 옥스포드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옥스포드경영대학원에서 글로벌 비지니스 감각을 익혔다고 한다. 이후 수년간 경영 진단 업무를 하면서 경영혁신 분야에 수완을 발휘했다.
특히 임원을 단 이후 전무, 부사장을 거치면서 영업 부분에 매진해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높이 평가받았고 금융업계에서는 대표적인 '마케팅 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다. 2년 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대표이사로도 거론된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