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에 사우디, 하루 최대 100만 배럴 감산 검토

2020-02-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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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1월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지며 약세장 진입

중국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신종 코로나) 사태로 국제유가 급락세가 이어지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 부양을 위해 하루 50만~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OPEC은 4일부터 이틀 동안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 정례회의에서 가능한 선택지를 검토한 뒤, 오는 14~1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해 감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OPEC 정례회의는 오는 3월이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로 인한 유가 하락세가 심상치 않자 회의를 한달 가량 앞당겨 진행하는 것이다.

현지 거론되는 방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신종 코로나 위기가 끝날 때까지 사우디 주도로 OPEC이 하루 50만 배럴을 감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우디 홀로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하는 것이다.

다만 사우디가 주도하는 감산을 두고 나머지 산유국들의 입장이 달라 추가 감산 결정이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WSJ는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OPEC의 추가 감산이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의 수요 둔화를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스웨덴 SEB마켓츠 브잔 쉴드롭 애널리스트는 "50만 배럴 감산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지금까지 중국에서 나온 수치만 봐도 일일 300만 배럴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바이러스는 계속 확산일로다. 언제 안정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나흘째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최근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이 2.8% 곤두박질쳐 배럴당 50.11달러에 마감했다. 1월 초에 기록한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진 것이다. 장중에는 5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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