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유연성 원해"

2020-02-0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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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이달 중순 1단계 무역합의 발효될 예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이하 신종코로나) 사태가 중국 당국의 사투에도 불구하고 계속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미국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과 관련해 '유연성'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리들은 미국이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서 한 약속과 관련해 일부 유연성에 합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통신은 "다만 중국이 미국에 이 같은 요청을 정식으로 했는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어떤 시점에서 그렇게 한다는 것이 중국측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초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15일 최종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가 이달 중순에 발효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향후 2년간 미국산 제품 및 서비스를 2017년을 기준으로 2000억 달러(약 238조8000억원) 추가 구매하기로 했고, 미국은 지난해 12월 15일 물릴 예정이었던 약 1560억 달러어치 중국 수입품 대한 관세(15%)는 계속 유예하는 한편, 지난 9월부터 약 120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부과해 온 15%의 관세는 절반으로 내리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문에는 자연재해나 다른 예측불가능한 일이 합의 이행을 지연시킬 경우 양국이 협의한다는 규정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전역은 신종 코로나의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7205명, 사망자는 361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2829명, 사망자는 57명 늘어난 것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 사망자는 지난해 12월 초 처음 발생한 후 약 한 달여 만에 사스 사망자 수를 초월했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2002년 11월부터 9개월간 중국에서 보고된 사스 감염자는 5327명, 사망자는 349명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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