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거래일 연속 오르던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향후 지수 향방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두각을 나타낸 경기민감주에 영향을 미칠 중국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04포인트(1.23%) 내린 2407.4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해 낙폭을 확대하며 장중 한때 24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는 고객예탁금이 50조3000억원에 달하는 등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이어왔으나 이날 증시에서는 1% 이상 하락했다.
주의해야 할 외부 변수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확대 여부가 꼽힌다. 최근 증시를 이끈 경기민감주(시클리컬)들이 중국 경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증시 흐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와 함께 다음주 중국의 외교 사령탑 격인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 상태다. 성사될 경우 한·중관계 개선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의 주요 내용은 1월 무역합의 이행 상황에 대한 평가로, 지난 1~6월 중국의 미국 수입규모를 살펴보면 예상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 조치가 강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클리컬은 중국 변수에 큰 영향을 받아왔는데, 이번 주말 미국이 만족할 결과가 나와야 시클리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기민감주나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경기 재개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성장주보다 가치주 수익률이 좋았고 경기민감주의 반등 폭이 컸다"면서도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인한 금리 반등으로 가치주가 주목받고 있지만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기엔 무리"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성장주의 조정이 나타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현재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결국 주도주는 우량한 성장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