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돌 맞은 부산항만공사 "항만사업 상생기반 구축"

2020-01-1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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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위 항만·세계 2위의 환적항 자리매김

터미널 운영사 통합·안전사고 예방 다짐

부산항만공사(BPA)가 창립 16주년을 맞아 세계 6위 항만·세계 2위의 환적항의 양적 성장을 넘어 항만산업 상생 기반 구축 등의 질적 성장을 다짐했다.

BPA는 지난 16일 공사 강당에서 '창립 16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그간의 경영 성과와 향후 과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BPA는 항만 개발·관리·운영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4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항만공기업이다. 부산항을 시작으로 인천항, 울산항,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차례로 설립돼 본격적인 항만공사 시대를 열었다.

BPA의 자산은 출범 당시 3조4556억원에서 5조9325억원으로 71.7% 늘었고, 컨테이너 물동량(20피트 기준)도 같은 기간 1041만개에서 2195만개로 2배 이상 증가해 세계 6위의 항만으로 자리매김했다.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은 2004년 425만개에서 1162만개로 늘어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의 환적항으로 성장했다. 환적화물 처리 부가가치도 5015억원에서 1조7430억원(개당 15만원 기준)으로 약 2.5배 증가했다

부산항 입항 선박은 출범 당시 1만3203척에서 2019년 1만9744척으로 49.5% 증가했고, 5만t급 이상은 1691척에서 4467척으로 1.6배 늘었다.

2004년 20개에 불과했던 컨테이너 선석은 현재 40개, 배를 대는 접안시설 길이는 5.7㎞에서 12.5㎞로 늘어나 항만시설도 크게 확충했다. 컨테이너 전용부두 노동자는 2004년 6곳, 2848명에서 현재는 8곳, 5635명으로 늘어났고, 419만㎡ 부지의 배후물류단지에서는 67개 업체, 2759명의 노동자가 연간 190만개의 화물을 처리한다.

BPA 관계자는 "부산항이 초대형 선박을 안정적으로 수용하는 글로벌 물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며 "배후물류단지가 화물의 조립·가공·분류 등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애초 목적과 달리 단순 창고 기능에 그쳐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미널 운영사 통합·안전사고 예방 등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터미널 운영사 난립이 부산항의 하역료와 근무 환경, 임금 수준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BPA는 실태조사를 벌여 맞춤형 지원책을 마련하고 상생 펀드를 조성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운영사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해 이후 7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지는 등 잇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남기찬 BPA 사장은 "부산 항만산업계 모두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상생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스마트 항만을 만드는 데 아낌없는 투자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열린 공사 창립 1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왼쪽에서 여섯번째).[사진=부산항만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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