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 9일 메이투의 우신훙(吳欣鴻)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신년회 자리에서 향후 3년 간 메이투의 사업 청사진과 목표 등을 발표했다. 사업 영역을 가상 뷰티 영역에서 실제 뷰티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가상이 아닌 실제 뷰티 영역이란 의료미용과 화장품 업계를 의미한다. 이와 관련 구체적인 사업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우 CEO는 “메이투의 가장 큰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쉽고 편리하게 아름다워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10여년간 지켜온 메이투의 모바일 사업 체계를 활용해 메이투 유저가 가상 세계가 아닌 현실에서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메이투는 셀카 사진 자동 보정과 가상 메이크업 기능 앱을 다수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 2008년 벤처투자가이자 사업가인 우신훙과 차이원성(蔡文勝)이 설립했다. 사업 초기에는 큰 이목을 끌지 못하다가 2010년대 들어 중국에서 셀카붐과 미용·성형에 대한 관심 늘면서 회사도 급성장했다. 2016년에는 사진보정과 미용 카메라 부문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하며 월 5억만명이 이용하는 앱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해 홍콩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침체 장기화에 지난해 5월 홍콩 CMB인터네셔널 증권은 메이투의 신용 등급을 강등하고 메이투 투자 연구를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수렁에 빠졌던 메이투에 희망이 비치기 시작한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메이투가 보유한 사진보정 앱 ‘뷰티플러스’ 해외 다수 국가에서 인기를 끌면서 광고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뷰티플러스의 지난해 6월 월간 사용자는 3억8000만명으로 2018년 12월에 비해 0.6%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메이투의 지난해 4분기 조정 후 순이익은 2100만 위안으로 늘었다. 이는 2014년 이후 첫 흑자다.
하지만 아직 과거의 영예를 되찾기엔 갈길이 멀다. 13일 주가가 큰 폭 오르긴 했지만 아직도 최고점 대비 20분의 1 수준인 1.32홍콩달러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은 75억 홍콩달러 남짓이다.
우 CEO는 메이투의 회복세가 올해까지 이어지도록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지난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매우 기쁘지만, 이는 회복의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며 “올해 해외 비즈니스와 소비자 커뮤니티, 오프라인 뷰티 사업에 중점을 둬 회복세를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신문은 메이투와 샤오미와의 협업에도 주목했다. 앞서 2018년 샤오미는 메이투의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하고, 지난해 7월 샤오미 미(Mi) 시리즈의 메이투 에디션인 미CC9메이투를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