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해 8월 100% 자회사 지베스코를 설립했다. 같은 해 10월 법인 등기를 마치고 현재는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절차를 마무리 중이다.
지베스코는 부동산자산운용사로 부동산매매, 임대와 개발사업이 주력이다. 펀드 설정을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고 운용에 따른 수익을 배분할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이 단순 건설사가 아닌 부동산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부동산펀드, 리츠 등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도 일조할 전망이다. 자금조달 창구도 늘어나게 되면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지베스코는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승진 전 사업추진실장(부사장)을 맡을 때부터 추진해 온 주력 프로젝트다. 정부 부동산 규제 등으로 건설업 전망이 밝지 않은 가운데 돌파구 역할을 맡은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대체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건설사들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모은다. 높은 이자율과 미분양은 사업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이다. 투자자 수요가 맞물리면서 경영 위험을 줄이는데 적기로 판단된다.
지배구조상 GS건설은 GS그룹 계열사가 아니다.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허윤홍 사장은 허창수 회장 장남으로 최근 승진에 따른 ‘독립적’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 지베스코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면 GS건설 가치를 높이고 허윤홍 사장도 실적을 쌓는 일석이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난해 상장한 자이에스앤디도 허윤홍 사장 공으로 평가됐다.
이밖에도 GS건설 스마트팜 등 신사업 추진, 자회사 GS이니마 브라질 법인을 통한 수처리 업체 BRK암비엔탈 산업용수사업부문 인수에 힘썼다.
허윤홍 사장은 현장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GS그룹 입사 때부터 평사원 과정을 거쳤고 플랜트공사부문에 자발적으로 지원했다. 경영권보다 경영 자체에 집중한 셈이다.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과거 허윤홍 사장이 29.3% 지분을 보유했던 엔씨타즈는 그룹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2018년 엔씨타즈는 청산 후 자이에스앤디에 편입됐다.
GS건설은 허윤홍 사장 취임 후 인도 태양광시장에 진출했다. 다양한 방면에 진출함과 동시에 자산운용사 출범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허윤홍 사장은 갈 길은 멀지만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시장에 접근할 것으로 보이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건설업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