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 권봉석 LG전자 사장 "내년 스마트폰·전장사업 턴어라운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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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美 라스베이거스서 취임 후 첫 간담회

"폴더블폰 시장성, 여전히 물음표"

"성장·변화·고객·본질 키워드 집중"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취재진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권봉석 사장이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의 2021년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꼽았다.

8일(현지시간) 권 사장은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0'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CEO에 취임한 뒤 처음이다.

권 사장은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이 2021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지난해 말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그 일정에 변함이 없다"며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 역시 동시에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와 전장 분야를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이다. MC사업본부는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2000억원대 후반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VS사업본부도 마찬가지다. 2016년 1분기부터 15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601억원으로, 2013년 출범 이래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산된다.

권 사장은 "제품의 경쟁력 강화와 라인업 변화를 준비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겠다"며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이 각각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X' 등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지만, 권 사장은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롤러블 TV를 보유한 회사가 왜 폴더블폰을 출시하지 않겠느냐. 폴더블폰의 시장성에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조금 더 혁신적인 제품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CEO로서의 포부를 △성장 △변화 △고객 △본질이라는 4개의 키워드로 정리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을 과감하게 추진해 성장과 변화를 이끄는 동시에 고객에게 가치를 준다는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을 전제로 한 성장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한편, 소비 패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낭비되는 자원을 최소화하는 등 자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게 권 사장의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권 사장은 "디지털 전환은 변화와 성장, 즉 지속가능한 성장의 초석"이라며 "시장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 디지털 전환과 같은 능동적 대응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수익 기반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LG 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오픈 이노베이션'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대기업과의 협업보다는 중소기업 또는 산학협력 등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권 사장은 "이번 CES에서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가 AI의 4단계 발전단계를 제시했는데, 현재 대부분의 가전은 1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며 "1단계에서는 데이터를 보유한 구글이나 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와의 기술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뒤의 단계에선 차별화가 더 중요하다고 권 사장은 강조했다. 1단계에서는 모든 AI가 수행하는 역할이 비슷하지만 2단계로 접어들게 되면 업체별로 구현하는 기능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권 사장은 "현재 서울대 AI연구소와 산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의 조셉 림 교수를 영입하기도 했다"며 "2단계 이상의 AI를 구현하기 위해 추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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