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주요 국제 문제들의 향배를 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마지막 날 인터뷰를 통해 2020년 재선 승리를 위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강력히 전개해 나가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9년 미국의 경제 성과를 자화자찬하고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옹호했다. 또 프랑스와 독일을 직접 거론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다시 지적했다. 세계의 경찰 역할을 포기하는 동시에 동맹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읽힌다. 한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앞둔 우리 역시 흘려들을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년사에서 개헌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아베 총리는 신년사에 해당하는 연두소감에서 "미래를 제대로 응시하면서 이 나라의 모습에 관한 큰 개혁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그 앞에 있는 것이 헌법 개정"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신년사에서 헌법 개정을 언급한 것은 2014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21년 9월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개헌 의지를 선명하게 내비친 것으로, 일본의 우경화 행보를 우려하는 여론과 주변국의 반발을 살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외교·안보와 관련해 "격동하는 국제 정세의 거친 파도에 맞서 전 세계를 보면서 새로운 일본 외교의 지평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신년사에서 "러시아의 현재와 미래는 개개인의 노력과 공헌에 달렸다"면서 러시아인의 단결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리더십이 약해진 틈을 타 중국과 밀착하고 유럽 및 중동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