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일제히 세대교체 인사…여성·융합형 '바람이 분다'

2019-12-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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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CJ 등을 제외한 주요 그룹 연말 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임원과 타 업종 간 융합형 임원이 두드러졌다. 임원 수를 감축하는 가운데 젊은 임원으로의 '세대교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30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2020년을 맞는 주요 대기업 임원 인사의 특징을 변화의 바람이 세차게 분다는 뜻인 '윈디(WINDY)'라는 키워드로 정리했다.

△여성 임원 강세(Woman) △융합형 임원 선호(Intercross) △인사 폭 최소화(Narrow) △임원 수 감축(Decrease) △젊은 임원으로의 세대교체(Young)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100대 기업에서 1980년대 생 임원 수는 남녀를 통틀어 0.4%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1980년대생 여성 임원 발탁은 '파격'으로 평가됐다.

LG생활건강 심미진 상무(1985년생·34세)와 임이란 상무(1981년생·38세), LG전자 김수연 상무(1980년생·39세)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인사로 LG그룹에서 여성 임원은 37명으로 늘어났다.

포스코에서는 제철소 첫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1990년 대졸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한 김희(52) 철강생산기획그룹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여성 첫 공장장을 역임한 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SK와 롯데, 현대자동차도 여성 임원 발탁에 중점을 두며 변화를 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며 '융합형 인재'가 부상했다. 이마트 강희석 최고경영자(CEO)가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전임 사장보다 12세나 어린 컨설턴트 출신 강 사장을 선임하는 '깜짝인사'로 관심을 모았다.

'승진 잔치는 없었다'는 점도 올 연말 임원인사의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SK의 이번 임원 인사에서 승진 임원은 151명이었다. 지난해(163명)와 비교하면 10명 이상 줄어들었다. 포스코도 작년 34명이었던 승진 임원이 올해 16명으로, 롯데는 284명에서 17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또한 임원 수 감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수를 20% 넘게 줄였고 일반 직원 희망퇴직까지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쌍용차, 두산중공업 등도 비슷한 사정이다. 임원 숫자가 줄어들다 보니 대기업 직원이 임원이 될 확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세대교체는 CEO 뿐 아니라 일반 임원급에서까지 광범위하게 이어졌다. 1950년대생 CEO가 대거 물러나고 1960년대생 CEO가 들어섰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용퇴하고 권봉석 사장이 후임 CEO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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