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다시 격화.... 24일부터 사흘간 300명 체포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부터 ]사흘째 이어진 홍콩 시위로 3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 24일부터 26일 사이 총 310명을 불법 시위 등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중 165명은 시위가 가장 격렬했던 크리스마스이브에 체포됐다.

홍콩 민주화 요구 시위대는 24일 밤부터 사흘 연속 침사추이의 하버시티, 코즈웨이베이의 타임스 스퀘어 등 도심 주요 쇼핑몰을 거점 삼아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쇼핑몰에서 나와 인근 도로를 점거하면서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최루탄을 쐈고, 시위대도 화염병 등을 던졌다.

또 강경 시위대는 중국 자본과 관련된 곳이거나 친중 성향으로 간주하는 음식점, 카페, 상점, 은행 지점 등 상업 시설들의 영업을 방해하거나 시설물을 파괴하기도 했다.범민주 진영의 구의원 선거 압승을 계기로 다소 완화되는 듯했던 홍콩 정부와 시위대 간의 대립이 다시 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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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는 홍콩 정부가 이미 수용한 송환법 철회 외에도 행정장관 직선제 등 민주화 확대 및 경찰의 시위 과잉 진압 조사 등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지도부는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추락한 캐리 람 행정장관 지지 의사를 재차 천명하면서 과격 시위대를 제압하고 질서를 회복하라고 요구하면서 홍콩 시위대와 홍콩 정부 및 중국 정부 간의 접점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홍콩 야권의 연대체인 민간인권전선은 새해 첫날인 1월 1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홍콩 최대 관광지인 침사추이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민주화 시위대가 반정부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