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포털 다음에서 실시간 이슈 검색어(이하 실검) 서비스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개편 방안에 시각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는 국내 2위 포털 다음에서 실검 서비스를 내년 2월 중 폐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실검을 둘러싼 조작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결국 손을 본 것이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는 "실검은 이용자들의 관심과 사회 현상의 결과를 보여줘야 하지만, 현상의 시작점이 돼버렸다"며 실검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9월 "실검은 특정 목적을 지닌 일부 세력이 조직적으로 순위를 끌어 올려 전체 국민의 여론인 것처럼 왜곡할 수 있는 구조적인 맹점이 있다"며 실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제 실검이 미치는 영향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17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절반 이상인 53.6%가 실검이 눈에 들어오면 검색해보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또 실검 폐지를 지지하는 쪽(46.7%)이 반대하는 쪽(26.8%)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실검 폐지안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실검은 국민 의사 표현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가 10월에 주최한 토론회에서 윤성옥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실검 규제는 국민의 의사 표현을 제한하는 문제다. 이를 규제해야 한다고 쉽게 말하는 현상은 쉽게 납득되질 않는다"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용자들이 (관심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생각하는지 사업자가 실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자세가 오히려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우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도 "표현의 자유, 소비자의 알 권리 등 실검 폐지로 인한 손실이 오히려 큰 것은 아닐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실검의 긍정적인 측면도 많은데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실검 폐지 대신 개선안을 내놓았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기반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RIYO:Rank-It-YOurself)를 활용해 검색어와 주제 카테고리의 연관성을 기준으로 개인별 맞춤형 실검 순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