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한진그룹주, 조현아·조원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강세

2019-12-23 16:20
  • 글자크기 설정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3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그룹 운영에 제동을 걸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한진그룹 관련 종목들이 나란히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진칼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3%)까지 급등한 4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우도 상한가(29.81%)인 2만250원에 마감했고 한진칼(20.00%), 한진(7.89%), 대한항공(4.68%), 진에어(4.11%)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조 전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자료를 내고 "조 대표이사가 공동 경영 유훈과 달리 한진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 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진그룹이 선대 회장의 유훈과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며 "상속인 간의 실질적인 합의나 충분한 논의 없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규모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이 지정됐고 조 전 부사장의 복귀 등에 대해 조 전 부사장과의 사이에 어떠한 합의도 없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공표됐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이 이번 연말 정기 그룹 임원 인사에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동생 조 회장이 이에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내년 3월 주총을 앞둔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에게 견제구를 날림에 따라 향후 한진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 입장에서는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총에서 그간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해 온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지분율 15.98%)와 표 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우호 지분 이탈을 반드시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는 최근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계열사 지분을 법정 비율(배우자 1.5 대 자녀 1인당 1)대로 나누고 상속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한진칼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지분은 조 회장이 6.52%, 조 전 부사장이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6.47%, 어머니 이명희 고문이 5.31%를 각각 갖고 있다.

한진그룹 삼 남매와 이 고문 등 유족 각자의 지분이 서로 엇비슷한 만큼 누가 어떤 주주와 손을 잡고 우호 세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경영권의 향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진그룹의 '백기사'인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0.0%, 역시 그룹의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반도건설은 대호개발 등 계열사를 통해 지분 6.28%를 각각 보유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