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의 총구, 인도로 향하나...나바로 "관세 낮춰야"

2019-12-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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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도, 對美관세 오래 즐겨…더 용납 못해"

중국과는 일단 휴전, 멕시코·캐나다·일본과는 원하는 수준의 무역협상을 마친 미국이 인도라는 또 다른 표적으로 눈길을 돌리는 모양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8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관세의 마하라자(왕)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인도가 관세를 낮추고 무역에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인도는 다른 국가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며 "90%의 경우 우리가 인도에 부과하는 것보다 더 높은 관세를 우리에게 매긴다"고 전했다.
인도는 미국의 9번째 교역 상대국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은 인도에 연간 331억 달러(약 38조6773억원)가량의 상품을 수출했고 인도는 미국에 544억 달러가량의 상품을 수출했다. 이로써 미국의 인도에 대한 무역 적자는 213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무역 흑자를 보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인도가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오랫동안 즐겼고, 더는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인도는 지난 6월 사과, 아몬드, 호두 등 28개 미국산 교역 품목에 대한 관세율을 올렸다. 미국이 63억 달러 규모의 인도 제품에 부여하던 개발도상국 일반특혜관세제도(GSP)를 중단하자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한 것이다. 
 

[그래픽=아주경제]

폭스비즈니스는 나바로 국장의 발언을 놓고 트럼프 행정부가 이미 중국, 멕시코, 캐나다, 한국, 일본 등과 무역 협상을 이뤘다며 이제 인도로 총구를 겨누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도출했다.

또 지난 10월 초 미·일 양국 정부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회하에 무역협정 문서에 서명했다. 이후 지난달 중순 무역협정 승인안이 일본 중의원에서 가결됐다. 이로써 새로운 미일 무역협정과 관련된 일본 내 절차는 모두 종료됐다. 협정은 향후 미국과 일본 정부 간 조정을 거쳐 2020년 1월 1일에 발효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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