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앞서 737 맥스 운항 금지가 생각보다 길어지면 생산 계획을 계속해서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내년 초 일시적으로 737 생산 프로그램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생산 재개 시점에 대해선 "서비스 복귀를 향한 진척 상황을 계속 평가한 뒤 항공기 생산과 인도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장 생산 중단에 따른 직원 해고나 휴직 계획은 없다고 했다.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인 737맥스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에 두 건의 추락 사고를 내면서 위기를 맞았다. 2건의 추락사고 사망자는 탑승자 전원, 346명에 달한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737맥스는 운항을 멈췄다. 이후 보잉은 737맥스 인도를 중단했고 신규 주문도 거의 끊긴 상황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스티브 딕슨 청장은 "737맥스가 2020년 어느 시점에 운항할 수 있다고 명확히 보장해줄 수 없다"며 해당 기종의 비행 재개 시점이 상당 기간 더 지연될 것임을 시사했다. 적어도 내년 4월까지 737맥스가 다시 날아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됐다.
주요 외신은 보잉이 주력기 737맥스 생산 중단에 나서면서 공급체인과 항공우주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보잉은 미국 최대 수출업체이자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또 항공기 하나에 수백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만큼 공급망이 넓기 때문에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추면 파장 역시 크리라는 전망이다.
투자관리회사 윌밍턴트러스트의 루크 티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일 회사가 단일 제품의 생산 중단으로 경제에 이만큼 큰 파장을 미치긴 힘들다"면서 "737맥스 생산 중단 결정이 내년 1분기(1~3월)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성장률)을 0.3% 포인트 갉아먹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보잉은 737맥스가 운항 재개 승인을 받으면 생산 속도를 올리고 감산분을 만회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안전성에 흠집이 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론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