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에 대한 고민은 보통 이런 것들일 겁니다.
“내가 조종하지 않는데, 알아서 청소를 잘할까?”
“방 내부 구조가 복잡한데, 길은 잘 찾을까?”
저도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로봇청소기를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체험기를 위해 선택한 제품은 유진로봇 ‘아이클레보 지니(G5)’ 블랙 에디션입니다.
이 모델은 지난 7월 아이클레보 지니 출시 이후 지난달 다크블랙컬러로 새롭게 공개됐습니다. 아이클레보 지니는 가격 대비 성능, 물걸레 및 IoT 기능 등이 호평을 받으며 홈쇼핑에서 매진을 이어갔고, 올해의 베스트셀러 모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Q1. 로봇청소기 청소를 잘할까?
가장 중요한 질문이겠죠. 로봇청소기에 사이드 브러시와 필터, 먼지 통을 부착한 뒤, 리모컨으로 조작해봤습니다. 사실 조작이랄 것도 없었습니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로봇청소기가 돌아다니면서 먼지를 빨아들였습니다.
청소는 자동, 반복, 집중, 모서리 모드 4가지가 있는데, 저는 자동모드를 선택했습니다. 아이클레보 지니는 ‘자이로(Gyro) 센서’를 통해 자신이 이동한 거리에 따라 집 안 공간을 분석하고, 17개 장애물 감지 센서로 갈 수 없는 공간을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입니다.
흡입력은 터보, 일반, 없음 등 3단계로 조절 가능합니다. 청소를 안 한 지 오래됐기 때문에 터보모드로 약 30분간 집 안 청소를 맡겼습니다. 미세먼지까지 흡입하는 기능 덕분인지 청소 이후에는 먼지 통 안에 얽히고설킨 먼지가 가득했습니다.
먼지 통을 제거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그동안 이 이렇게 더러웠구나” 였습니다.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먼지는 바닥 위에 조금씩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사실 유선 청소기로 집 한 바퀴를 돌면 먼지 한 덩이씩은 딸려왔습니다. 그동안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었을 뿐이었죠.
로봇청소기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성입니다. 내가 직접 시간을 투자해 청소기를 돌리지 않아도 ‘알아서’ 청소를 해준다는 점 말이죠.
로봇청소기의 성능을 눈으로 확인한 이후에는 매일 청소하도록 예약을 걸어뒀습니다. 아침 7시부터 8시까지 내가 출근 준비를 하는 동안 집 안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거죠.
Q2. 방 내부 구조가 복잡한데, 길은 잘 찾을까?
저희 집은 방이 3개입니다. 화장실 2개까지 합치면 로봇청소기가 넘어야 할 문턱은 총 5개죠. 또, 거실에는 두꺼운 카펫이 깔려 있습니다. 중간중간 자리 잡고 있는 식탁과 의자 다리까지 포함하면 넘거나 피해야 할 장애물이 많았습니다.
과연, 로봇청소기는 복잡한 내부 구조와 장애물을 극복하고 청소를 할 수 있을까요?
직접 체험해 본 결과 “정말 그렇다”는 답변을 건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놀랍게도 로봇청소기는 주변 장애물을 충돌 전에 인식했습니다. 문턱 앞에서는 좌·우측 바퀴를 활용해 넘나들었죠. 유진로봇에 따르면 로봇청소기는 최대 1.5cm 문턱까지 등반 가능하다고 합니다.
예상치 못하게 카펫에서 어려움을 겪기는 했습니다. 카펫을 바닥과 완전히 고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로봇청소기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브러시가 카펫에 걸린 거죠. 하지만 2~3번 등반을 시도하더니 바로 카펫 위로 올라갔습니다.
문제는 탁 트여 있는 신발장이었습니다. 거실과 이어지는 신발장은 별도의 턱 없이 90도로 떨어지게 설계도 있는데, 가끔 이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신발장 앞에는 청소기와 함께 딸려 온 진입방지테이프를 부착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또한, 화장실과 베란다는 청소 전 문을 닫아 진입을 차단했습니다.
Q3. 로봇청소기라 비싸지 않을까?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지니를 선택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가격 경쟁력일 겁니다. IoT와 물걸레 기능까지 탑재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3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IoT 기능은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게 합니다. AAA 배터리를 사용하는 리모컨이 제품 박스에 함께 동봉돼 있지만, 휴대전화와 연동해 제품을 작동시키고, 청소 예약도 할 수 있으므로 편리성이 극대화 됩니다.
결론.
버튼 하나로 청소를 수행하는 로봇청소기는 편했습니다.
문턱을 넘어가고, 장애물을 피하는 로봇청소기는 똑똑했습니다.
가격도 착했습니다.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어머니를 위해 연말 선물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