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CJ헬로 인수 '승인'... 알뜰폰·유료방송 시장 '지각변동'

2019-12-1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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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LTE 요금제 출시 즉시 도매로 제공… 결합상품 출시 조건 부과

이용자 보호 위해 IPTV 전환 강제 금지… 케이블업계 "구체적 명시 아쉬워"

LG유플러스 "콘텐츠·네트워크지·역방송에 5년간 3조4000억원 투자"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사업자 CJ헬로 인수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심사를 통과해 유료방송시장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됐다.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위해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보다 파격적인 조건을 제공하도록 조건을 부과했다. 방송 분야에서도 CJ헬로 가입자들에게 IPTV(인터넷TV)로의 전환을 강제하지 않도록 했다.

과기정통부는 15일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 위해 신청한 주식취득 인가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건을 조건을 부과해 인가·변경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통신분야의 경우, 가장 첨예하게 대립한 알뜰폰 문제가 조건 부과로 결정됐다.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주요 5G·LTE 요금제 출시 즉시 도매 제공 △망 도매대가 인하 △무선 다회선 할인 및 유무선 결합상품 제공 △LG유플러스와 동일한 5G 단말기 구매 대행을 인가조건으로 부과했다.

알뜰폰 사업자는 스스로 망을 구축하지 않고 이동통신사의 망을 임대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망 임대비용인 망 도매대가가 낮아질수록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5G 도매대가는 66%, LTE 요금제는 58.5%까지 인하하기로 했다. 망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보다 낮은 수준이다. LG유플러스의 5만5000원 5G 요금제의 경우 3만6300원에 알뜰폰 사업자에게 제공된다. 알뜰폰 사업자는 중·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알뜰폰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결합상품 출시도 가능해졌다. LG유플러스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는 결합상품을 출시해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이통사가 출시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바로 도매로 제공받고 결합할인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알뜰폰 사업자들이 요구해오던 사항"이라며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에 준하는 망 이용조건을 부과하면 알뜰폰 시장의 경쟁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송 분야에서도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한 후 가격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다만 CJ헬로의 저가형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 가격 인상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 IPTV로 전환시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IPTV로의 전환 강요 또는 유도하는 행위 금지를 조건으로 달았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지역채널 유지에 대한 부분은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면서도 "IPTV로의 부당한 전환 강요·유지 금지 조항은 구체적으로 명시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가 승인된 후 향후 5년 동안 콘텐츠·기술개발에 2조6000억원, CJ헬로 네트워크에 6200억원, 지역채널 활성화에 1900억원 등 총 3조41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에는 LG유플러스 이동전화와 CJ헬로 인터넷 결합상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CJ헬로 유료방송 가입자 404만명을 기반으로 모바일 고객을 확보해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상승을 노린다. CJ헬로와 LG유플러스의 방송통신상품 결합을 통한 고객 유지 효과도 기대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두 배로 확대된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유무선 시장 경쟁력을 재편하고 고객 기대를 뛰어넘는 융복합 서비스를 발굴해내겠다"며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요구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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