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백악관 회동에는 미·중 무역협상을 이끌고 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무역 고위 당국자들이 총출동한다고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11일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 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미국 행정부 내 대중 초강경파로 꼽히는 나바로 위원장은 관세 강행을, 커들로 위원장과 므누신 장관은 경제와 금융시장 악영향을 우려해 관세 유예를 주장하면서 팽팽히 맞설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관세 부과 계획을 유예하고 협상을 계속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아직까지 양국에서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외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팀과 회동한 뒤 마음을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 관건은 합의 도달이 아닌, 미국이 15일 협상 유지를 조건으로 대중 관세를 유예할지, 강행할지로 옮겨가고 있다. 시장은 내심 관세 연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기대가 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15일 예정대로 관세를 물릴 것으로 본다"면서 "미국 행정부는 어떻게 그것(관세 강행)이 옳은 결정인지에 대해 설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 관세 부과가 고통스럽지않다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며칠새 일부 고위급 관료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관세가 미국 경제에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주장이 담긴 이메일이 회람됐다고 한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 부과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이번 관세에는 중국산 휴대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소비재가 대거 포함된 만큼 미국 경제 3분의 2를 떠받치는 소비지출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데렉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AEI) 중국 전문가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 계획을 최대 90일 유예하는 것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