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 세계적 록밴드 'U2'의 내한공연에서 설리, 김정숙 여사 등이 스크린에 나와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결성 43년 만에 연 처음 내한공연을 한 U2는 여성과 평등을 강조했다.
U2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연 내한 콘서트에서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을 부를 때 영상에 영부인 김정숙 여사, 얼마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 등이 등장했다.
'히스토리(history)'라는 글귀가 '허스토리(Herstory)'로 바뀐 뒤 김 여사와 설리 외에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 신여성으로 통한 화가 나혜석, 한국 최초의 민간 여성 비행사 박경원, 우리 사회 '미투 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 국내 최연소 축구 국제심판 출신 홍은아 이화여대 교수,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의 얼굴도 등장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스크린에 한글로 등장했다.
또 U2는 남북 평화 메시지도 던졌다.
U2 리더 보노는 "한국에 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남과 북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공연 중 한국의 정치 사회적 현실을 반영한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보노는 베를린 장벽 붕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 '원(One)'을 부르기 전 "북쪽으로 사랑의 메시지, 평화의 기도를 보낸다"고 외치기도 했다. 스크린에는 태극기가 등장했다. 그는 아일랜드의 아픔을 꺼내며 "남북으로 나뉜 우리 땅으로부터, 역시 남북으로 나뉜 여러분의 땅으로"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