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이 무산되면서 한국당은 오는 10일께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선에 오른 후보들의 성향이 나 원내대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 당내 패스트트랙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도 열렸다.
나 원내대표가 그동안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앞세워 강경한 원내 전략을 구사했다. 반면 새 원내대표는 '협상력 복원'을 앞세워 대화를 시도하는 형태도 타협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실제 강석호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협상론'을 전면에 제기했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을 고리로 한 선거법 개정안 협상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진 유기준 의원 역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의 인연을 거론하며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한) 각 정당 상황이 같지 않아 협상 여지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일단 한국당 내부의 변화 조짐을 예의주시하면서도 12월 정기국회 종료 하루 전인 9일을 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위한 '마지노선'으로 고수하고 있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도 이를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협상 파트너가 바뀌게 된 데 대해 "답답한 상황"이라면서도 "예산안이나 법안 처리의 경우 '버스가 떠나야 할 시간'이 임박한 것 아니냐"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에 이날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회담 개시를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