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 증권사들 IB 강화하며 실적 순항

2019-12-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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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3는 물론 중소형사도 실적 선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올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있었지만, 증권사들은 기업금융(IB)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초대형 IB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들도 IB에 집중해 견조한 성적을 거뒀다. 신용등급 상향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은 미·중 무역분쟁, 홍콩 시위 등의 비우호적인 환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IB 부문의 성장은 두드러졌다. 특히 국내 빅3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집계를 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6664억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97억원에 비해 23.5%나 증가한 규모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 6445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575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넘는 성장률을 보였다.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4878억원에서 5070억원으로 3.9% 늘었다.

IB가 이들 증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IB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올 3분기 미래에셋대우의 IB 부문 영업이익은 2498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중 IB 부문이 43.4%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이익 중 트레이딩의 비중은 41.2%로 IB 부문과 함께 성장을 견인했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준 한국투자증권도 3분기 IB 부문 순수수료수익 2972억원을 기록해 전체 순수수료수익 5592억원의 53%를 책임졌다.
 
IB의 귀재로 불리는 정영채 사장이 이끄는 NH투자증권도 IB에서 2099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전체 영업이익의 41.4%를 채운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SNK, 현대오토에버, 에이에프더블유 등 9건의 빅딜을 맡아 기업공개(IPO) 주관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과 삼성증권은 지난해에 살짝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IB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KB증권 41%(1204억), 삼성증권 24.3%(898억)를 나타냈다. 삼성증권과 KB증권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4034억원, 2938억원으로 각각 0.2%, 1.5% 감소했다.

중소형사의 실적도 IB가 견인했다. 특히 최근 IB 부문을 강화한 DB금융투자(A), 교보증권(A+), 현대차증권(A+)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조정돼 주목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들 증권사가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수익 안정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세 증권사 모두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됐다. 나신평은 DB금융투자의 IB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DB금융투자의 IB손익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에는 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IB와 자기자본투자(PI)의 실적호조로 올해 3분기 누적영업이익 8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37.8%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고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앞서 10월 제3자배정 방식으로 103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교보증권 역시 IB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에 한신평은 “자산관리와 IB 부문 등으로 영업력을 확대함으로써 사업부문이 다각화됐다”고 평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교보증권은 최근 5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약 9%를 기록하는 등 업계 상위권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유진투자증권은 IB 부문의 선전으로 이익 감소 폭을 줄였다. 유진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0억원에 비해 50억원이 줄었다. 앞서 2분기(312억원)에는 지난해 2분기(461억원) 보다 149억원 줄어든 데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IB 부문 실적이 개선된 데 따른 영향이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IB 부문에서 105억원의 순이익을 냈으며, 전체 순이익에서 IB 부문 실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이른다. 물론 증권사들이 IB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신평은 증권업에 대해 “채권 강세와 IB 부문 역량 강화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지만 IB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확대할 경우 고위험 투자증가로 영업용순자본비율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어 신용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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