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재테크] 10~20년 장기투자, AI가 자산관리 척척 '로보 개인연금'

2019-12-0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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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이제 개인연금도 로보어드바이저로 투자하는 시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전문 자산운용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컴퓨터 인공지능(AI)으로 이뤄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다. 투자자가 맡긴 자산을 대신 운용하거나 투자 방법을 자문해준다.

130조원 규모로 커진 개인연금은 국민연금·퇴직연금과 함께 국민의 노후를 책임질 3대 필수 연금이다. 로보어드바이저와 개인연금의 접목으로 투자자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겨냥한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게 됐다. 저렴한 보수는 덤이다. 
◆시장 상황 따라 포트폴리오 재조정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개인연금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의 위험 성향과 투자 목적 등을 고려해 주식, 채권, 대체투자에 분산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매달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재조정 알림을 받은 투자자가 자동주문만 실행하면 개인의 연금 자산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사람이 아닌 로보어드바이저가 포트폴리오를 짜는 개인연금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비용이다.

지난 2월 파운트투자자문은 업계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로 운용되는 개인연금저축펀드를 내놓았다. '파운트 로보연금'은 다른 연금저축 상품과 마찬가지로 연간 최대 400만원까지 16.5%의 세액을 공제받을 수 있다.

파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가입 가능하며, 가입시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펀드 판매수수료는 신한금융투자, 운용보수는 각 펀드운용사, 자문보수는 파운트가 수취하는 구조다. 자유납입 형태로, 납입한도는 연 1800만원이다. 수령요건은 가입기간 5년 이상, 만 55세 이상이다.

가입자의 연령, 은퇴 예상시점, 위험성향을 은퇴시점에 맞게 고려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조절한다. 로보 자문은 포트폴리오 구성과 리밸런싱 시점, 교체·종목 및 비율 등에 관해 이뤄진다. 가입자는 로보 자문에 따라 매수나 리밸런싱을 실행하고 일별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6월 NH투자증권은 'NH로보 연금ETF 자문형'을 내놨다. NH투자증권의 QV 및 나무(NAMUH) 모바일 앱 포트폴리오 마켓에서 계약 가능한 상품이다. 최소투자금액은 10만원이다. 자문 보수는 가입금액 및 성과에 따라 발생하지만 포트폴리오마켓 자동주문을 활용하면 매매수수료가 무료다.

NH투자증권 WM디지털플랫폼부 전태희 RA사업추진팀장은 "개인연금은 최소 5년 이상 투자하는 장기투자 상품이므로, 연 1% 수익률 차이가 수년, 수십년 후 누적 수익률에서 매우 큰 차이를 준다"며 "방치되기 쉬운 개인연금을 로보어드바이저에게 맡겨 적극적으로 관리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수익률 호조

이미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변동성 장세의 대안 투자상품으로 부상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수익률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중 '에셋플러스알파로보글로벌그로스(주식)'와 '에셋플러스알파로보코리아그로스(주식)'는 올해 들어 20%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지난 2017년 7월 처음 출시한 알파로보펀드 시리즈는 빅데이터·알고리즘을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로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자체 종합데이터 플랫폼 '돌핀감마시스템'을 기반으로 객관적인 기업가치 데이터를 통해 투자 기업을 고르고 자산 편입 비중 등을 결정한다.

키움증권과 하이자산운용이 함께 선보인 '하이ROKI1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H[혼합-재간접형]'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15%에 달했다. 하이자산운용 펀드매니저가 키움증권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ROKI1'의 자문을 거쳐 자산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외에도 '대신로보어드바이저자산배분'과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주식혼합]'는 각각 10.11%, 8.5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이 7.59%인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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