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가 왔다'...미국 연말 쇼핑시즌 본격 개막

2019-11-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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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안정·증시 호조 속 올해 '폭풍 쇼핑' 기대감

내달 15일 대중 관세 앞두고 수요 몰릴 가능성

소비자 온라인 이동으로 온·오프 명암 엇갈릴 듯

미국 소비자들의 '폭풍 쇼핑'이 시작됐다. 28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이어지는 미국의 최대 쇼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고용시장이 안정을 유지하고 증시도 역대 최고치 부근에 머무는 등 양호한 경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역대급 기록을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28일 코스트코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에는 한정 수량인 세일 품목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매년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부터 본격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첫번째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를 거쳐 12월 말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한달 가량 이어진다.

올해에는 추수감사절이 28일로 지난해보다 6일 늦은 터라 많은 상점들이 세일을 앞당기면서 판매 경쟁이 일찍부터 시작됐다. 미국 언론들은 '올해 최고의 핫딜'과 같은 세일 기사들을 쏟아내면서 분위기를 달구는 모습이다. 

미국 유통업체 연합체인 전미소매협회(NRF)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1~12월 소비자들이 7280억~7310억 달러 (약 862조원)을 지출해 작년에 비해 3.8~4.2%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는 2.1% 증가했었다. 1인당 약 1048달러를 쓰리라는 전망이다. 

보다 낙관적인 관측도 있다. JP모건은 소비 증가율이 4.9%에 이를 것으로 봤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연말 대목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온·오프라인 업체들의 명암은 엇갈릴 전망이다.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쇼핑을 하겠다는 응답이 오프라인으로 쇼핑을 하겠다는 응답을 넘어서면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19 연휴 시즌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중 54%는 온라인으로 연말 쇼핑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직접 매장을 찾겠다는 응답은 46%까지 낮아졌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소비를 뒷받침할 정도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은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고, 3분기 경제 성장률도 당초 1.9%에서 2.1%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하루 전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 성장세에 대한 평가를 '다소 미약한'에서 '완만하게'로 상향 조정했다. 또 고용시장이 견조하며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가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점 역시 소비심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내달 15일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를 앞두고 가격 인상 전에 미리 물건을 사두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소매업체들은 미리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관세가 발효하더라도 즉각적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상은 없겠지만, 내년 가격 인상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말 쇼핑 시즌을 고려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포함해 중국산 수입품 1600억 달러어치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내달 15일로 연기한 바 있다. 현재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예정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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