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인사] M&A·구조조정 가능성, ‘뉴LG’ 출범 기대

2019-11-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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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취임 후 부회장단 대거 교체…1조5000억 실탄 확보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LG그룹 제공]

[데일리동방]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두번째 인사가 발표됐다. 이 기간 동안 부회장 6명 중 5명이 자리를 옮기거나 교체되는 등 인적쇄신에 중점을 뒀다. 그룹 내 위기감이 만연한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내포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성장을 위한 M&A와 구조조정도 예고된 만큼 시장은 이전과 다른 LG그룹을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은 28일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요계열사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용퇴다. LG전자 ‘가전신화’를 쓴 인물로 모바일 부문 부진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큰 공헌을 했다. 그러나 변화를 위해서는 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후임으로는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선임됐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장과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MC사업본부장 자리를 겸직해 왔던 만큼 LG전자 ‘약점’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인사를 포함하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을 제외하고 전부 자리를 바꾸거나 교체됐다.

지난해 ‘깜짝’ 인사로 등장한 신학철(LG화학) 부회장은 유임됐다. 이밖에도 권영수(㈜LG), 하현회(LG유플러스) 등 부회장들도 자리를 지켰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9월 퇴진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지만 적자 전환에 이어 그 폭이 확대되면서 시장 우려가 집중된 곳이다.

부회장단 인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의지와 경영철학을 보여준다. 지난해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택했지만 올해부터 ‘인화의 LG’ 탈을 조금씩 벗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안정’을 중시하는 LG그룹 기조가 일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변화에 더 큰 무게를 둔 셈이다.

여의도 LG 트윈타워[사진=이종범 기자]


◆시장 선도·수익성 개선 ‘두마리 토끼’ 잡을까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난 몇 년간 실적을 보면 지난해에 이어 이번 인사도 충분히 납득된다. LG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외형성장 혹은 현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수익성으로 보면 확연히 다르다. LG생활건강만이 이익의 질과 체력이 높아졌다.

LG생활건강은 그간 공격적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화장품, 음료, 생활용품 등 사업다각화 이뤘다. 철저한 시장조사와 재무관리를 통해 이뤄낸 결과다.

LG그룹 부회장단이 대거 교체된 만큼 구광모 회장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구조조정과 M&A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LG그룹은 서브원 매각 완료, LG CNS는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1조5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비핵심 사업 정리가 진행 중이지만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유독 부진을 면치 목하고 있어 성장을 위한 과제는 아직 남아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권봉석 사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AI 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LG전자가 가전부문을 넘어 글로벌 IT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권봉석 사장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4년 ㈜LG에서 시너지팀장을 역임한 만큼 LG전자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 전체 승진자 수는 165명으로 지난해 185명 대비 줄었다. 다만 임원진 대거 교체, 30대 임원 탄생으로 ‘젊은 LG’를 추구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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