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는 보잉과 10억 달러(약 1조1775억원) 규모의 노후 공중조기경보기(AWACS) 현대화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우리는 AWACS를 현대화하고, 개선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또 현재 2035년 이후 AWACS를 어떻게 교체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AWACS) 현대화는 나토가 최첨단 기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신규 통신, 네트워킹 능력을 제공해 필수 임무를 계속하고 안보에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잉의 AWACS 14대는 나토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유일한 군사 장비로, 운용 개시 이래 AWACS 프로그램에는 이미 68억 달러 이상이 들어갔다고 AFP는 설명했다. AP는 14대가 80억 달러 가까이 비용이 들었다고도 전했다.
특히 나토의 이번 계약 발표는 올해 나토 출범 70주년을 맞아 내달 초 영국 런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하는 나토 정상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보잉 맥스 737 기종의 잇단 추락 참사 여파로 실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토의 이번 발표는 거액의 돈이 미국 업체에 갈 것이라는 점을 시기적절하게 상기시킨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무용론, 나토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면서 유럽과 캐나다 등의 나토 동맹국들에 방위비 증액을 지속해서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