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 文대통령 "亞협력, 경제 넘어 정치·안보 등 전 영역 확대"(전문)

2019-11-2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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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보호무역 도전 직면…협력·연대만이 이긴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우리의 협력이 경제·통상을 넘어 정치·안보·사회·문화 전 영역으로 확대된 것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세션Ⅰ'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만들어온 관계와 신뢰의 힘"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범죄,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며 "우리의 협력·연대만이 그 도전을 이겨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며 "다가올 30년, 지금보다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평화를 향해 동행하고 모두를 위해 번영하는 상생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1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아세안 정상 여러분,

한국의 해양수도, 부산에서
아세안 정상들을 뵙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입니다.
이제 겨울에 들어섰지만,
아세안과 다른 계절을 즐겁게 느껴 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아세안+3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태국 쁘라윳 총리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대화조정국으로서 큰 역할을 해 주신
브루나이 볼키아 국왕님께 감사드립니다.

1989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은
당시 지도자들의 혜안으로 이뤄졌습니다.
아세안과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준비하며
상생번영의 관계를 만들어왔습니다.

나는 우리의 협력이 경제·통상을 넘어
정치·안보·사회·문화 전 영역으로 확대된 것을 아주 높게 평가하며,
동아시아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가 만들어온 관계와 신뢰의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세안은 한국의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 직후 아세안 특사를 파견한 데 이어,
아세안과 '사람 중심의 평화·번영의 공동체'를 함께 이루기 위해
'신남방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국을 2년 만에 모두 방문했으며,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올해 두 배로 증액했습니다.
이곳 부산에 '아세안문화원'을 설립하여
문화 협력도 강화했습니다.

한·아세안 관계 30년이 지난 지금
교역은 20배, 투자는 70배,
인적교류는 40배 이상 크게 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친구가 되었고,
함께 새로운 꿈을 꾸며 하나씩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는
아시아의 협력에 달려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를 넘어 인류 모두에게 희망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한·아세안 관계의 지나온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를 향한 새로운 협력의 문이 더 활짝 열리길 기대합니다.


정상 여러분,

우리는 보호무역주의와 초국경범죄, 4차 산업혁명 같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의 협력과 연대만이 그 도전들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가져올 미래를
우리는 다 알지 못합니다.

협력과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다가올 30년, 지금보다 더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평화를 향해 동행하고, 모두를 위해 번영"하는
상생의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입니다.
자연, 사람, 국가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포용하는 ‘아시아의 정신’은
아시아가 전 세계에 제시하는 지혜입니다.
'아시아 정신'을 공유한 한·아세안이 하나로 뭉친다면,
새로운 도전을 얼마든지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부산은 대륙과 해양이 만나고 이어지는 관문입니다.
아세안과 한국이 이곳 부산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나길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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