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행정수도 이전에 한국 기술·노하우 전수

2019-11-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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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행정수도 '보르네오섬'으로 이원화

세종시 벤치마킹, 2021년 착공 예정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이틀 앞둔 지난 23일 부산 김해공항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행정수도 이전 및 개발에 우리 정부가 노하우를 전수한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한국-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부산에서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
인도네시아는 총 면적 190㎢에 동남아 전체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2억5800명이 거주하고 있는 신남방 정책의 핵심 국가다. 아세안 국가들 중 우리나라의 2대 교역국이기도 하다. 최근 경제성장률은 연 5% 수준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부터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 중이며, 지난 8월 보르네오섬의 칼리만탄 지역에 새 수도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은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56.5%가 거주하고,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58%에 달한다. 도시 과밀로 인한 교통 체증은 물론이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침수 가능성 등이 예측되는 실정이다.

이에 현 수도는 경제.금융 중심지로 두고, 새 수도는 행정 중심지로 이원화한다는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약 40조원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 민관합동투자(PPP), 민간투자를 통해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내년에 마스터플랜 및 도시계획 수립, 법령 정비와 조직 신설 등 실행 기반을 마련하고, 2021년 착공한다. 본격적인 수도 이전은 2024년 진행된다.

조코위 대통령은 한국의 세종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우리 정부에 노하우 전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바수키 하디물요노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장관은 전날 개최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착공식도 방문하는 등 한국형 스마트시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MOU를 통해 양국은 향후 스마트시티, 도로, 수자원 관련 수도 이전 및 개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시 계획.개발, 인프라와 주택 건설 기술에 대한 정보 교환, 경험 공유, 전문가 파견, 교육 훈련 등도 추진한다. MOU에서는 이례적으로 각 분야별 협력 추진 계획도 구체적으로 담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단일 기반시설(인프라) 협력 사업에서 나아가 도시 등 국토 개발 전반에 대한 협력으로 발전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행정수도 이전 경험과 스마트시티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성공적인 G2G 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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