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전남 어촌에서 희망을 캔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귀어하려는 희망자가 하나둘 늘어나자 전라남도가 오는 12월 10일까지 한 달간 ‘도시민 전남 어민되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8월 귀어 스몰엑스포, 9월 전남 귀어의 날 행사 에 참석한 도시민 가운데 어촌으로 예비 귀어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다.
서울, 경기, 대전, 광주에서 주로 건설업, 의류업, 요식업 등에 종사했고 40대 8명, 50대 7명, 60대 3명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4개 어촌계에서는 이들에게 숙박시설을 제공한다.
예비 귀어인은 종묘 생산 현장, 위판장 경매, 어선어업, 양식어업 등 현장체험 교육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프로그램은 전라남도와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수협중앙회전남지역본부가 함께 진행한다.
함평 석두에 귀어할 예정인 강 모(54․서울) 씨는 지난 18일 낙지 종묘를 생산하는 신안 안좌도 안창자율관리공동체를 찾아 “귀어를 막막하게 생각했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체계적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어촌에서 억대 소득을 올리는 선배들을 만나면서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예비 귀어인 중에는 지난해 12월 귀순한 새터민 부부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 부부는 북한에서도 어업에 종사했으며, 광주에 거주하면서 귀어하기로 마음먹은 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박종열 전라남도 해운항만과장은 “귀어를 할 도시민이 살아가야 할 공간은 어촌이고, 이 공동체 안에서 제2의 인생을 살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도시민 귀어정책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민이 전남 어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