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쇄신] 3대 연기금 올해 수익률 반등...대체투자 확대

2019-11-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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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7.2%)·사학연금(8.5%)·공무원연금(6.4%) 상반기 순항

중장기적으로 대체투자 확대해 수익률 제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3대 연기금이 올해에는 투자에 성공해 수익률을 반등시켰다. 지난해 수익률은 마이너스에 머물렀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해외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앞으로는 대체투자를 확대해 수익률을 더 높일 방침이다.

◆마이너스 수익률 올해 반등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까지 운용수익률 7.2%를 기록했다. 국민연금과 함께 3대 연기금에 꼽히는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각각 8.5%, 6.4%의 수익률을 올렸다.

지난해 이들 연기금의 운용 성과는 실망스러웠다. 지난 한 해 국민연금(-0.92%), 사학연금(-2.45%), 공무원연금(-1.7%) 모두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나란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올해는 순항하고 있다. 세 곳 모두 해외주식 투자에서 재미를 봤다. 해외주식 부문 수익률을 보면 국민연금(19.9%), 사학연금(19.3%), 공무원연금(19.2%) 모두 20%에 육박하고 있다.

채권 부문에서도 공무원연금(12.9%), 사학연금(11.3%), 국민연금(9.6%) 순으로 모두 만족스런 성과를 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이 늘었고,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 3분기 사학연금의 직접비용 차감 전 누적 수익률은 7.6%다. 같은 기간 공무원연금도 직·간접비용 차감 후 중장기 평잔수익률 7.6%를 기록했다.

국민연금도 지난 8월 말 기준 수익률이 8.31%로 증가했다. 국내주식에선 -0.12%로 손실을 봤지만 해외주식(22.9%), 해외채권(18.6%) 투자에서 선방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수익을 내자 운용 규모도 커졌다.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은 상반기 기준 696조6420억원으로 지난해 말(638조8000억원)보다 늘었다. 8월 말 기준으로는 707조3700억원까지 늘어 도입(1988년) 후 31년 만에 700조원 선을 돌파했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운용자산도 상반기 16조7156억원, 8조526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중장기 전략은 대체투자 확대

덩치를 키운 3대 연기금은 앞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해 중장기 수익률을 제고할 방침이다. 해외 주요 연기금들의 사례를 벤치마크해 투자전략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다.

캐나다 공적연기금의 대체투자 비중은 50%를 넘는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도 20% 이상을 대체투자에 할당한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 맞춰 우리 연기금도 대체투자를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은 자산배분에 있어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12.7% 수준에서 2024년 15% 내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그간 투자하지 않았던 자산군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대체투자 전술적 운용 활성화 프로그램' 도입을 의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운용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대체투자를 위한 별도 자회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이런 기조에 힘입어 지난 8월 말 기준 대체투자 잔액은 82조6450억원으로, 지난해 말(76조6159억원)보다 6조원가량 늘었다.

사학연금도 장기적으로 국내외 대체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자금운용관리단 내에 대체투자실을 신설했고, 향후 전체 자산의 30%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공무원연금의 경우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말 20.2%에서 내년 22.6%로 확대한다. 그리고 2024년 말까지 32%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증권사, 자산운용사와 협업을 확대하고 운용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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