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자동차업계, 전기차 바람에 감원 한파

2019-11-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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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넨탈, 2028년까지 5040명 감원...獨고용시장 직격탄 우려

독일 자동차업계에 '감원 바람'이 한창이다. 전기차 시대 전환을 앞두고 감원을 전제로 한 대규모 투자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부품업체 콘티넨탈은 오는 2028년까지 504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독일 로딩에 있는 엔진부품 공장도 2024년까지 폐쇄할 예정이다. 공장이 문을 닫으면 500여명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는다. 단숨에 불과 약 24만명인 전체 인력의 2%를 줄이는 셈이다.

콘티넨탈이 감원을 결정한 건 자동차업계가 전기차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유럽연합(EU)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 움직임이 전기차 시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EU는 2030년까지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보다 37.5%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는 휘발유나 디젤을 연료로 쓰는 일반 자동차에 비해 부품도 30%가량 적게 들어가고 생산라인도 짧다. 일반 자동차를 만들 때보다 적은 인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독일 자동차업계의 감원 바람은 이 나라 고용시장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독일의 고용률은 76.5%, 실업률은 지난 7월 초 기준 3.1%였다. 고용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편이지만, 자동차시장의 전기화가 곧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비단 독일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계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기차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감원 추세가 뚜렷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이미 약 7만명 규모의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전체 인력의 약 4%에 이르는 규모다. 니혼게이자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약 10만명의 인력을 감축했다"며 "자동차업계가 시련의 시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폭스바겐 전기차 ID.3 공장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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