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이 19일 인천 구단 홈페이지에 '팬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췌장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의 완치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유상철 감독은 스스로를 췌장암 4기라고 밝혔는데, 암 질환 중에서도 특히 완치가 힘든 난치암으로 분류되는 것이 췌장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췌장암 5년 상대생존율(완치율)은 11.4%로 주요 암 중 최하위다.
그럼에도 유 감독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다"라며 완치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전문의들은 그를 응원하기라도 하듯 "췌장암 4기라도 완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의 도움을 빌어, 췌장암 진단과 치료법을 알아본다.
침묵의 장기 '췌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실 췌장암은 초기에 발견하기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복병이다. 종합 건강검진은 물론 CT(컴퓨터단층촬영) 등 각종 장비를 총동원한다고 해도 1~2㎝ 크기의 초기 췌장암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중론이다. 췌장이 워낙 뱃속 깊이 있는 '침묵의 장기'이기도 하고, 중증으로 가기 전까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초기에 환자 스스로 췌장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는 물론 미국 존스홉킨스·메이요 의대 등이 인정한 세계 최고 췌장암 명의 송시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체중 급감, 복부 통증, 소화불량이 지속 되면 췌장암을 의심하라"고 경고한다.
구체적으로 특별히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하지 않았는데도 3개월 내 자신 체중의 10% 이상이 빠진 경우다. 특히 50대 이후 갑작스러운 당뇨 증상, 복부와 등 부위의 이유 없는 통증, 원인 모를 소화불량 지속, 이 4가지 증상이 1년 이상 발현되면 반드시 췌장 담당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췌장암 분야 세계적 명의 송시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연세의료원]
일단 췌장암이 발견되면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현재 췌장암 항암제는 주로 폴피리녹스와 젬시타빈+아브락산을 사용한다. 폴피리녹스는 2017년 1월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됐고, 2016년부터 나머지 항암제도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장벽이 낮아져 2가지 종류의 항암제를 병행 치료하면서 예후도 좋다. 다른 암 치료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면역치료, 표적항암제 치료도 췌장암에 적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췌장암은 완치가 확실히 어려운 질환이다. 하지만 송시영 교수는 유상철 감독 같은 췌장암 환자에게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췌장암 진단을 받고도 3년, 5년 이상 사는 경우도 꽤 있다는 것. "긍정의 힘을 믿고 끝까지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