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명길, 미국·스웨덴 동시 비난…"美 적대정책 철회하고, 스웨덴 빠져라"

2019-11-1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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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조선중앙통신사 인터뷰서 대미 압박 메시지 전달

스웨덴 향해 "앉을자리, 설자리 가려볼 것을 권고한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미국과 스웨덴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의 선(先)행동, '새로운 셈법' 제시 등을 대화 재개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김 대사는 19일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은 한 조미(북·미) 대화는 언제 가도 열리기 힘들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스웨덴을 통해 12월 중 다시 만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하며 “미국 측이 우리에게 빌붙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 스웨덴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사는 “조미가 서로의 입장을 너무도 명백히 알고 있는 실정에서 스웨덴이 더는 조미대화 문제를 들고 다닐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조력자로 나선 스웨덴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스웨덴을 향해 “조미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미국의 끈질긴 부탁을 받아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당사자인 미국이 잠자코 있는데 스웨덴 측이 결가마 끓는 격으로 처신한다면 오히려 푼수 없는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 대사는 한반도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 또는 연락 채널이 없어서 북미 간 만남이 지연되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에 “정세 판단을 바로 하고 앉을 자리, 설 자리를 가려볼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사의 인터뷰는 김계관 외무성 고문,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의 담화 발표 이후 공개됐다. 이들은 모두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철회를 앞세운 대미 압박 메시지였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 대사의 인터뷰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적대정책 철회를 촉구하면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자신을 직접 상대해달라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분석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의 연이은 대미 메시지에 대해 “북한이 북미협상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김영철 위원장과 김계관 고문 등의 담화가 계속 나오고 있다. 연말 현상 시한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담화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의 ‘새로운 셈법’을 요구하는 입장과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지난 10월 7일 귀국차 경유지인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추후 회담 여부는 미국에 달려있다면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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