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에넥스텔레콤, 알뜰폰 기업에서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발돋움

2019-11-12 15:37
  • 글자크기 설정

42만명 'A모바일' 이용… 부담없는 요금제로 가입자 만족

'스마트렌탈' 40조 렌탈 시장 뛰어들어 사업 다각화 이끌어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 감성 담은 '피졸로' 런칭

기본료가 없는 'A제로' 요금제를 선보여 통신요금 부담을 줄이는 데 공헌해왔던 알뜰폰(MVNO) 사업자 에넥스텔레콤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소비 트렌드에 초점을 맞춘 렌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주업인 알뜰폰 사업으로 소비자의 니즈에 귀를 기울인 경험을 바탕으로 가전·가구 렌탈 브랜드 '스마트렌탈'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피졸로'를 운영하며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의 브랜드 'A모바일'[사진=에넥스텔레콤]


◆알뜰폰 사업의 선두주자, 브랜드 'A모바일'

2003년 12월 설립된 에넥스텔레콤은 2004년 10월부터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이동통신사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무선망을 임대해 'A모바일'이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고, 합리적인 요급 체계로 알뜰폰 사업을 개척했다. 전국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수탁판매했다.

A모바일은 합리적인 구성과 요금제로 가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2016년 출시한 'A제로' 요금제가 대표적이다. A제로 요금제는 월 기본료 없이 음성통화 50분을 제공해 통화량이 적은 이용자들은 요금을 내지 않고 휴대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요금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요금제로 몇 달 만에 15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현재 A모바일의 주요 요금제는 ‘A제로’와 ‘A LTE 6000’ 두 가지다. 'A LTE 6000' 요금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성·문자·데이터가 모두 포함된 요금제인데, 월 6600원에 음성 230분, 문자 100건, 데이터 500MB를 제공한다.

에넥스텔레콤의 A모바일은 현재 42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알뜰폰 가입자 수 증가율이 15%에서 올해 초 1%대까지 하락하는 등 알뜰폰 시장 상황이 정체됐지만, 에넥스텔레콤의 가입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렌탈' 렌탈 시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다
 

[그래픽=류은혜 편집기자]

로렌스 레식 하버드 대학교 교수는 "공유경제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공유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고 소유경제에서 공유경제의 변화를 예측했다. 공유경제의 중심에는 렌탈 사업이 있다. 렌탈 사업은 필요한 상품을 원하는 기간만큼 사용하고 반납해 상품의 중복 구매를 막고 효율적인 자원 활용이 가능한 소비형태다.

국내에서도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 증가와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로 인해 렌탈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국내 렌탈 시장은 2006년 3조원에서 2018년 26조원으로 10년간 약 8.6배 성장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0년 렌탈 시장 규모는 40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개인이나 가정용품 렌탈 시장의 규모는 약 11조원에 이른다.  


 

스마트렌탈 홈페이지 이미지[사진=에넥스텔레콤]

에넥스텔레콤은 렌탈 시장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2016년 초 스마트렌탈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 지불금액이 많은 가전·가구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소비자에게 결제 부담을 덜어주는 렌탈 방식으로 소비자의 구매 진입장벽을 낮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스마트렌탈은 에넥스텔레콤의 사업 다각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다.

스마트렌탈은 소득에 맞춘 월 사용료를 36개월부터 60개월까지 렌탈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소비자는 초기 비용 없이 제품을 구매하고 계약 기간 만료 후에는 고객에게 소유권이 이전되는 합리적 소비를 정착시키고 있다. 스마트렌탈은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생활 필수 환경가전, 생활가전, 주방가전, 가구, 헬스케어 등 신뢰도가 높은 대기업의 검증된 제품을 선별해 취급한다. 위생관리 전문가 ’스마트 닥터’가 가정을 방문해 집안 기기를 관리해 주는 스마트 홈케어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렌탈의 성장세는 매출로도 입증되고 있다. 2016년 7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460억원까지 성장했다. 증가율은 630%에 달한다. 스마트렌탈의 올해 매출 목표는 800억원이다. 에넥스텔레콤은 렌탈 사업에 역량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렌탈은 공식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해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제품군을 마련하고 사용자 편의를 높여 나가고 있다. 매월 결제 금액을 기준으로 회원 등급제도와 포인트 적립 등의 고객 혜택도 만들었다. 


 

피졸로 홍보 이미지[사진=에넥스텔레콤]


◆'피졸로',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감성을 담다

지난해 5월 에넥스텔레콤은 자체 가구 브랜드 '피졸로(Pisolo)'를 정식 론칭했다. 알뜰폰 사업 노하우를 가구에 접목시켜 고객들의 생활편의를 높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시도다.

피졸로는 이탈리아 출신의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1931~2019)'의 감성을 담은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멘디니는 세계적건축 디자인 권위 잡지 '도무스'의 편집장을 역임하고 프루스트 의자, 그로닝겐 뮤지엄 등 포스트 모더니즘의 대표적 작품을 만들었다. 이탈리아의 건축과 디자인을 이끈 선도자라 불린다.

피졸로는 메디니가 직접 총괄해 만든 브랜드로 그의 철학이 그대로 담겼다. 피졸로라는 브랜드 이름은 디즈니 만화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 중 신나는 일이 생기면 잠에서 바로 깨어나고, 피곤하면 곧바로 잠들어버리는 잠꾸러기 난쟁이(이탈리아 이름, Pisolo)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피졸로는 멘디니가 디자인한 모션베드를 비롯해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베딩으로 침실의 품격을 올리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모션베드는 전동장치를 사용해 상체나 하체 부분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침대다.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게 보편적이지만, 피졸로 제품은 KT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와 연동돼 스마트폰 앱이나 목소리로 작동시킬 수 있다.

피졸로는 지난해 5월 CJ오쇼핑을 통해 처음으로 제품을 공개했으며, 당시 80억가량의 주문이 접수됐다. 이후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 자료를 보면, 올해 피졸로 팝업스토어 매출은 작년 대비 120%가량 증가했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니즈가 많은 제품 개발에 힘쓰겠다"며 "알뜰폰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를 접목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활로를 찾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