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11월4~8일)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순항 기대감으로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한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0.2% 상승했으며,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주간 상승폭도 각각 0.95%, 1.44%에 달했다.
그러나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1단계 무역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적 없다”며 일축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서명이 임박했다는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9일 발표된 CPI와 PPI도 부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CPI는 작년 같은 달보다 3.8%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근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인 3.4%를 훨씬 뛰어 넘은 것이다.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소비자물가관리 목표인 3%를 크게 웃도는 것이기도 하다.
10월 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5%)와 전달(-1.2%)에 모두 미치지 못한 수치다. 10월 하락률은 2016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가파른 수준이다. 이로써 중국의 월별 PPI 상승률은 7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제조업 등 경제 활력을 나타내는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인 PPI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것은 통상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된다.
이번 주 발표되는 중국의 지난달 경제지표도 낙관적이지는 않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을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각각 전년동기 대비 5.6%, 7.8%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달치를 하회하거나 일치하는 수준이다.
다만 오는 11일 열리는 중국 최대 무역축제 광군제로 인해 온라인 관광, 소비, 전자 등 관련 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호재가 될 것이라고 중국증권보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