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오프라인 금융…줄줄이 문닫는 금융사 영업점

2019-11-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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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생보사 254곳·은행 47곳·카드 98곳 폐점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점포 찾는 고객 줄고 유지비 부담

금융사 영업점이 갈수록 줄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영업점 운영에 따르는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다만 비대면 거래로 인해 금융 보안 우려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올해 상반기 국내 영업점 수는 3543개로, 지난해 상반기(3571개)보다 28개 감소했다.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은행)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점 수(933개)는 지난해 상반기(952개)에 비해 19개 줄었다.

영업점 감소 폭은 보험사가 더 컸다. 24개 국내외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점(본부·지점·영업소) 수는 지난해 상반기(3361개)보다 254개나 줄어든 3107개로 집계됐다. 11개 국내 손해보험사 영엄점은 지난해 상반기 2802개에서 8개가 감소했다.

신용카드사도 예외는 아니다.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308개였던 영업점이 올해 상반기 210개로 대폭 줄었다. 현대카드가 89개에서 53개로 가장 많이 줄였고, KB국민카드도 70개에서 39개로 축소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영엄점을 줄이는 이유는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영엄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 점포 유지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권 입출금이나 이체 거래의 91.2%(이용건수 기준)가 영업점 방문 없는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창구를 활용한 대면거래는 8.8%에 불과했다.

특히 보험사와 카드사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비용절감 차원에서 영업점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 영업점 운영에 드는 비용이 크지만 실제로 방문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며 ”영업이익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영업점부터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와 함께 금융 보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영업점 대신 비대면 채널을 통해 금융 거래를 할 때 사이버 리스크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신규 계좌 개설 시, 생체 인증이나 영상 통화를 통해 본인인증을 하고 있다. 

임형진 금융보안원 팀장은 “비대면 거래 과정에서 해커에 의해 정보가 탈취·도용될 수 있다”며 “비대면 거래 시스템을 얼마나 안전하게 구축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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