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독일을 비롯한 유로존 경제가 휘청이고 있지만 프랑스는 감세와 상대적으로 낮은 수출 의존도 덕에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장기적 성장을 위해 실시한 경제 개혁도 결실을 맺고 있다는 설명이다. 법인세 인하 후 기업 투자가 늘었고 노동법 개정 후 고용도 증가세다.
베렌버그뱅크 플로리안 헨스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정책에 있어서 프랑스는 모두 엄치 척"이라면서 "2000년대 초반 독일이건 현재 프랑스건 경제 열쇠를 쥔 것은 노동시장"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실업률은 지난 7월 8.5%를 기록, 2008년 금융위기 후 최저를 기록했다. 강력한 고용 증가세는 전문가들도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0.3%씩 증가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반면 독일 성장률은 1분기 0.4%에서 2분기 마이너스(-) 0.1%로 뚝 떨어졌다. 3분기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독일이 경기침체 벼랑 끝에 선 상황에서 프랑스 경제가 깨어나면 유로존 경제 정책을 논의할 때 마크롱 대통령의 입김이 더 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산업 정책, 미국이나 중국에 필적하는 유럽 경쟁업체 구축, 유로존 회원국 간 자원 공유 확대 등을 옹호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미 유로존 회원국에 대한 투자 확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유로존 공동예산에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의 콧대가 더 높아지면 독일을 상대로 재정정책 '강의'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전망이다. 프랑스는 독일에 비해 재정정책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에 훨신 긍정적인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