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총서 "曺 놔줘야 한다...민생·외교·안보 집중하자" 자성론

2019-10-2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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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조국 정국 때 많은 의원 지옥 맛봤다"

박용진 "민생 챙기지 않으면 국민들 얼마나 힘들겠나"

2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가 불러온 여론 악화 등 악영향을 우려하는 한편, 당이 지금이라도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국면 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자성론'이 터져 나왔다.

이날 의총에선 조 전 장관 국면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자제해왔던 민주당 의원들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조응천 의원은 의총에서 "조 전 장관을 지명한 뒤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공정과 정의, 기회의 평등'이라는 우리 당의 가치와 상치되는 이야기들이 계속 쏟아지는 상황이 계속돼 힘들었다"며 "많은 의원이 지옥을 맛봤다"고 말했다고 의총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한 조 의원은 "조 전 장관이 그만뒀을 때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검찰개혁을 '제1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계속 밀어붙이다 보니 조 전 장관이 계속 소환돼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가 그동안 그렇게 힘들었는데 왜 자꾸 조 전 장관을 소환해야 하느냐. 이제는 조 전 장관을 놔줘야 한다. 보내줘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 전 장관 관련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재판도 계속될 텐데 내용이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예측 불가능하고 피해가 있을 수 있다"며 "너무 낙관적인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현실을 냉정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대통령이 대입 문제를 이야기하고 기업과 현장을 찾아다니고 있는 만큼 당도 민생으로 돌아가자"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 공수처를 우선순위로 두지 말고 민생과 외교·안보에 집중하자"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 이후 조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8월 9일(조 전 장관 지명) 이후 매우 괴로웠다"며 "공정과 정의, 기회의 평등이라는 우리 진영의 가치와 배치되는 그런 팩트들이 계속 나오는데, 이쪽 진영의 한사람으로서 머리와 행동이 따로 가야 해 괴로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 사태 때 '불공정 문제'를 지적한 바 있는 김해영 최고위원은 "샴푸라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쓰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며 '조 전 장관 국면을 지나며 당의 가치가 알게 모르게 떨어졌다. 각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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