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정책 담긴'여왕 연설', 英하원 통과…브렉시트엔 영향無

2019-10-2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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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이 24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내각의 핵심 정책을 담은 '여왕 연설' 표결을 가결하면서 존슨 총리의 체면을 살렸다. 그러나 정작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현안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 할 것으로 보인다. 

BBC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원은 여왕의 의회 개원 연설 내용을 표결에 부쳐 찬성 310표, 반대 294표로 승인했다. 

영국 의회 개원 연설은 국왕이 하지만 내용은 집권 여당이 작성한다. 이번 연설에서는 존슨 내각의 브렉시트 계획을 비롯해 이민, 사법, 의료, 환경에 관한 입법 계획들이 제시됐다.

여왕 연설은 하원 통과가 일반적인 경우지만, 이번에는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잃은 상황이라 부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게다가 노동당과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수정안을 통해 "여왕 연설은 경제 재건이나 주택 위기를 다루지 않고 있으며 공공 서비스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며 정부에 대응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동당과 SNP의 수정안은 부결됐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여왕 연설의 통과로 존슨 총리의 의회 내에서 입지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타결하기 위해 다시 한번 오는 12월 조기 총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 주요 각료들과 회동한 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에게 서한을 통해, 자신은 오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를 11월 15일이나 30일로 단기 연기하는 방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브렉시트 합의안이 노동당 지지 하에 의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코빈 대표가 새 브렉시트 합의안이 비준돼 '노 딜' 보다는 합의 하에 EU를 떠나는 것에 협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EU가 영국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여 브렉시트를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 연기한다면 존슨 총리는 12월 12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이컵 리스-모그 하원 원내대표는 다음주 월요일인 28일 정부가 조기 총선 동의안을 상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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