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올 3분기 매출액 15조 895억원, 영업이익 2915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148.5% 각각 증가한 수치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기아차가 3분기 영업이익이 2531억원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 내놓은 실적은 시장전망치를 385억원 가량 웃돌았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 및 믹스개선과 함께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일등 공신은 소형 SUV ‘셀토스’다. 셀토스는 론칭 후 첫 진출한 인도 시장에서도 8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안정적인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국내에서 역시 높은 인기를 지속하며, 판매 감소폭 개선을 이끌어냈다. 기아차의 국내 판매 감소폭은 상반기 누적 -9.3%에서 3분기 누적 -4.9%까지 줄었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도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텔루라이드의 꾸준한 흥행에 힘입어 북미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유럽에서는 ‘씨드’ 판매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도매 기준)량은 국내 13만2447대, 해외 55만8704대 등 총 69만1151대다.
다만, ‘쎄타2GDi 엔진’ 관련 비용은 발목을 잡았다. 3분기 실적에는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 및 고객 보상 프로그램 등으로 인한 일회성 품질비용 약 3100억원이 포함됐다.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다. 국내에서는 소형 SUV '셀토스‘와 ’K7·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의 지속 흥행 속에, K5 풀체인지 모델을 추가해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연간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여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한다. 연말에는 소형 SUV 셀토스를 투입해 ’SUV 판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가격 전략 재수립, 판매망 정비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시장수요 위축에도, 셀토스 조기 시장 안착에 성공한 전략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향후 당사의 전반적인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