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3분기 '절반의 성공'…흑자전환했지만 전년比 하락세 뚜렷

2019-10-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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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 2020' 앞두고 선박유 수요↑…업황하락에 RUC&ODC 실적은 '기대이하'

[사진=백승룡 기자]

[데일리동방] S-OIL(에쓰오일)이 3분기 매출액 6조2345억원, 영업이익 3407억원, 순이익 51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매출액(13.3%↓)·영업이익(26.9%↓)·순이익(77.6%↓) 모두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 정제마진 큰폭 반등…'IMO 2020' 앞두고 선박업계 수요↑

주력사업인 정유부문을 살펴보면 수익성의 척도가 되는 정제마진이 2분기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S-OIL 측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2분기 1.0달러에서 3분기 3.9배럴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드라이빙 시즌이 포함돼 정유업계에서는 성수기로 꼽히는 데다, 국제해사기구(IMO) 황함량 규제를 앞두고 선박업계에서 석유제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IMO는 내년 1월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키로 했다.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선박업계에서는 저유황유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정유부문의 영업이익은 997억원에 그쳐 지난해 3분기(1704억원) 또는 2017년 3분기(3364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 '업황하락'에 무색해진 '5조 투자' RUC&ODC 시설

S-OIL이 5조원을 투자하며 야심차게 준비한 '석유화학 프로젝트 1단계'인 RUC&ODC 시설도 지난해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지만 석유화학 업황이 다운사이클로 접어들면서 기대 이하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이 시설은 RUC(잔사유 고도화)를 통해 정제과정에서 배출되는 잔사유로 휘발유·프로필렌 등을 생산하고, ODC(올레핀 하류시설)에서는 프로필렌을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 고부가제품을 만든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 위축 속에서 중국 대규모 신규 설비가 늘어나면서 석유화학 제품마진(스프레드)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794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분기(1021억원) 또는 2017년 3분기(905억원) 대비 오히려 10~20% 낮아진 규모다.

윤활기유 부문도 3분기 영업이익 516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432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2017년 3분기(1263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이상 감소했다. 윤활기유 사업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어 제품가격이 꾸준히 줄고 있어서다.

S-OIL 관계자는 "3분기 드라이빙 시즌 및 IMO 2020의 조기효과 등으로 정지마진이 큰폭 상승했다"면서도 "RUC&ODC 시설이 석유화학 업황 하락으로 인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보인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도 동절기 난방유에 대한 계절적 수요와 함께 IMO 황함량 규제를 대비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여 정제마진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자료=S-OIL.(단위=십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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