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굿잡 부산 잡 페스티벌'이 열린 17일 부산 벡스코(BEXCO) 제2전시장에서 만난 허재준 학생(18)은 "대형 박람회는 서울에서 주로 열려 가기가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기전자 전공을 살리고 싶다는 그는 "여러 기업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고, 취업과 관련해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어서 좋다"고 웃어 보였다.
페스티벌 개막일인 이날 오전, 200여개 구인기업 부스로 채워진 2전시관 4C~4F홀은 졸업을 앞둔 대학생, 일반인 취업준비생,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학생, 군인 장병 등 2만5000여명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대부분의 구인기업 부스에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의류학을 전공하고 제조 회사의 재무회계 직군을 희망하는 박수현씨(25)는 이 서비스를 이용한 뒤 "AI가 소개해준 기업 다섯 군데 중 두곳이 평소에 가고 싶었던 곳이라 신기하다"며 "박람회가 아니면 기업을 직접 찾아야 하는데, 한자리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구인기업도 이번 박람회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부산 소재의 수륙양용차 제조회사인 지엠아이그룹은 KB 선정 우수기업 자격으로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다. 이 회사의 이성준 대표는 "지난 박람회에도 참여해 인재를 구했고, 지금도 재직 중"이라며 "이번에도 우수 직원을 찾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박람회에 참여하는 기업에 대출 시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선 참가한 모든 기업에 기본 0.5% 포인트, 특성화고·마이스터고 및 도제학교 지원 선도 기업엔 0.8% 포인트를 인하해준다. 전년 말 대비 상시 근로자 수가 증가한 기업이라면 추가로 0.5% 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정규직원을 채용하면 1인당 100만원,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2011년 시작돼 16회째를 맞은 KB굿잡 취업박람회는 누적 방문자만 29만명에 달하는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다. 지난달까지 1만4000여명이 KB굿잡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으며, 그동안 6만여개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지난 2016년에 이어 부산시와 공동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국민은행과 부산시가 추천한 우수기업,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한국무역협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소속 우수 회원사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