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흑돼지 바비큐가 맛있으니 와서 먹어봐라.”
절친한 친구 사이인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이 한 마디가 조던 스피스(미국)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스피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20시즌 첫 대회로 더 CJ컵@나인브릿지(이하 더 CJ컵)를 골랐다. 스피스는 “한국에 오자마자 ‘모든 것이 훌륭하다’고 토머스가 말한 그대로 느끼고 있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를 앞두고 15일 대회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피스는 “이번 시즌 첫 대회를 제주도에서 시작하게 돼 정말 흥분된다”며 “제주도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TV로 코스를 많이 봐 왔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코스 상태는 정말 완벽했다. 재미있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코스라서 나와 잘 맞는다. 바람에 따라 변수도 있어서 더 흥미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피스가 한국에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5년 프레지던츠컵 이후 4년 만이다. 아시아 대회 출전도 2016년이 마지막이었다. 스피스는 “그동안 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 일본 등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었는데 꼭 다시 오고 싶었다”며 “이런 멋진 아시아 대회에 초청 받아 기쁘다. 골프의 글로벌화가 중요하고 선수로서 책임감도 느낀다”고 의미를 담았다.
특히 스피스가 이번 대회에 출전을 결심한 데는 친구 토머스의 영향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스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시즌 첫 대회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한 뒤 “토머스가 ‘이 대회는 코스도 음식도 다른 환경도 모든 것이 훌륭하다’며 칭찬만 늘어놨다. 토머스는 좋은 친구이고 그가 말하면 무조건 믿는데, 제주도에 오자마자 그가 한 말의 의미를 바로 느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 세계랭킹 1위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017년 브리티시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수확했지만,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스피스는 “최근 우승권에서 멀어져 있던 것이 사실인데, 일관된 경기력으로 매 대회 마지막 날 우승권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티샷부터 그린 위 플레이까지 ‘티 투 그린’ 기량을 되찾아야 한다. 거의 회복이 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스피스는 세계랭킹 1위 복귀에 대한 욕심은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몇 승을 하면 만족하겠다는 목표는 세우지 않는다. 매 대회마다 배우는 것이 있고,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세계 1위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특별히 갖고 있지는 않다. 메이저 대회를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내면 그 뒤로 순위는 따라오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