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화완화 줄이어...싱가포르도 합류

2019-10-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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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통화청, 3년만에 통화완화 단행

싱가포르 통화청(MAS)이 2016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통화정책 완화를 단행하며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 대열에 사실상 합류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MAS는 이날 반기 통화정책 성명에서 싱가포르 명목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기울기를 소폭 낮춘다고 발표했다. NEER 정책밴드의 폭과 중앙값은 유지하기로 했다.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MAS는 NEER 정책밴드를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제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주요 통화정책 도구로 쓴다. 기울기를 낮추면 통화 완화에 나서는 것이고, 높이면 긴축 정책을 취하는 것이다.

MAS가 통화 완화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보조를 맞춰 두 차례 기울기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MAS는 성명에서 “내년 싱가포르의 경제 성장은 완만한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지만 생산량은 잠재적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완화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통화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싱가포르의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지난 2분기 마이너스에서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여전히 성장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싱가포르 무역산업부(MTI) 발표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0.6% 성장했다. 2분기 -2.7%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에서 가까스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지만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2%를 크게 밑돌았다.

비시누 바라단 미즈호은행 경제전략팀 책임자는 “3분기 기술적 후퇴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앞으로 전망을 낙관하긴 힘들다”며 제조업 방면에서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 전망이 암울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흐릿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무역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라 세계 각국의 통화정책이 완화 주기에 접어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등 선진국 중앙은행을 시작으로 러시아, 브라질, 터키, 칠레, 인도네시아, 홍콩, 멕시코, 인도 등이 잇달아 금리를 인하하는 등 통화완화에 나서왔다.
 

싱가포르[아주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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