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포럼, 8일 창립기념식 성료...“개헌에 대한 희망 만들 것”

2019-10-0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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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다"

운현포럼은 8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수운회관에서 창립기념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요즘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현역 정치인으로서 오늘의 정치가 국민에게 너무 큰 실망과 좌절, 분노를 안겨드려 송구한 마음”이라며 “운현포럼으로부터 개헌에 대한 희망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운현포럼을 통해 이 시대에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실천하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했다.

박근영 운현포럼 대표는 “좌우대립으로 나라가 완전히 두 편으로 갈라져 있어 안타깝다”며 “제 짧은 소견으로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다. 이를 하루빨리 종식해야만 정치, 경제를 포함한 모든 것이 제대로 굴러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은 1부와 2부로 진행됐다. 1부 행사에서는 경과보고, 창립선언문 낭독, 회칙통과, 임원선출 순으로 진행됐다. 2부 행사는 최승현 테너 축하공연, 장영수 고려대 헌법교수의 ‘헌법 무엇이 문제인가’ 주제 강연, 기념촬영 순으로 이뤄졌다.

운현포럼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해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대한민국의 희망을 밝히고자 하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헌법개정을 비롯한 제도개혁, 국민화합에 적극적으로 나서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자문·지원 △회원 상호 간 교류 △친목 도모 등을 목적으로 한다.

다음은 운현포럼 창립선언문 전문

위태로운 세상일수록 사람만이 희망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대한민국을 위해 희망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 운현포럼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들이 조선을 침탈한 역사를 기억합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마치 선전포고하듯이 대한민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세상을 뒤흔드는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적인 밀월이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 군용기가 독도 영공을 침범했습니다.

북미 회담마저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채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해결은 여전히 미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대한민국의 상황입니다.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국민들이 결속하고 있는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1945년 해방직후 한반도를 지옥으로 몰고 간 이념적인 대립을 기억합니다.

2017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보수야당은 극우로 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정부는 다양한 인재와 지혜를 모으기보다는 자기편 사람만을 고집합니다.

탕평이 사라지자 공론은 자리를 잃었습니다. 이성보다는 감정을 택하니 어디에서든 싸움만이 들끓습니다.

정견이 달라서 싸우고 정견이 같아도 대립합니다. 저마다 자기 목소리 내기에 바쁩니다. 누구도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습니다. 그런 가운데 경제가 몹시 어렵습니다.

불과 몇 년 전에 우리 국민은 촛불을 들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염원과 더 나은 희망을 좇는 진실된 마음이었습니다.

그 마음이 모여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자기주장만 일삼는 사회에서는, 차분히 대화하고 논의하기보다는 적대감으로 상대방을 모욕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사회에서는 정부의 노력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제자리걸음만 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억하는 걱정스러움과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을 찾으려는 목마름으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주고받으면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렇게 위기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어찌 되겠는가” “사람들의 근심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인물은 어디에 있는가”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이 모여 ‘운현포럼’을 만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이 당면한 수많은 위기를 기어이 극복하기를 희망하는 순전한 마음으로 포럼을 창립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에게 어른이 필요하지 않은가”

이에 운현포럼은 이런 질문들을 창립 취지로 삼아 대한민국의 희망을 좇고 밝히고자 합니다.

-2019년 10월 8일 운현포럼 회원 일동-
 

정세균 전 국회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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