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 첫 7억t 돌파

2019-10-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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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보다 2.4% 증가

환경부 "석탄발전 신규 설치·철강 원료탄 사용 증가 등이 원인"

2017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2.4% 늘어난 7억914만t으로 나타났다.

8일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17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같이 확정했다.

2017년 배출량은 그동안 가장 많은 배출량을 기록한 2013년 6억9697만t을 넘어 처음으로 7억t을 넘긴 것이다. 2016년(6억9257만t)에 비하면 1657만t 증가한 수치다.

860만t(3.5%) 늘어난 전기·열 생산, 610만t(6.5%) 늘어난 철강, 310만t(20.6%) 늘어난 불소계 온실가스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전기·열 생산 부문의 배출량을 보면 석탄에서 가장 많은 1260만t이 늘었고, 가스도 110만t이 증가했다. 석유는 520만t 줄었다.

석탄의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2017년 현 정부가 추진한 노후석탄발전소 조기 폐지 정책에 따라 일부 설비가 폐지됐음에도 이전 정부에서 허가받은 설비가 신규로 설치된 탓이라고 환경부는 분석했다.

현 정부에서는 서천 1·2호기가 폐지되고, 영동 1호기는 바이오연료로 전환됐다. 하지만 북평 1·2호기와 신보령 1·2호기, 삼척그린 2호기, 태안 10호기 등 6기가 신설됐다.
 

'제10차 국제 온실가스 콘퍼런스' 참석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철강 부문 배출량 증가는 대부분 원료탄 사용 증가로 인해 발생했다. 철강 제품의 수출 회복에 따른 조강 생산량 증가 영향 탓에 원료탄 사용이 증가했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불소계 온실가스 부문 증가는 냉매가스(220만t 증가) 및 공정가스(130만t 증가) 배출량 증가로 인해 발생했다.

이는 냉방·냉장기 생산 증가에 따른 냉매 가스 수입량 증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호황에 따른 불소계 가스 구입 증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온실가스 배출 비중을 분야별로 보면 에너지가 86.8%로 가장 컸다. 이어 산업공정 7.9%, 농업 2.9%, 폐기물 2.4% 등이었다.

에너지 분야 배출량은 6억1580만t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고, 산업공정 분야는 5600만t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폐기물 분야에서도 1680만t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다만 농업 분야 배출량은 전년 대비 0.3% 감소한 2040만t으로 나타났다. 이는 벼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나무 등이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토지·임업 분야 온실가스 흡수량은 4160만t으로 전년 대비 5.3% 줄었다.

온실가스 배출 효율성을 나타내는 배출 집약도를 살펴보면 1인당 배출량은 13.8t으로 2016년에 비해 2.1% 증가했다. 1인당 배출량은 2013년 13.8t을 기록한 뒤 이후 감소세였으나 다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국내 총생산(GDP)당 배출량은 줄어 'GDP 10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459t) 대비 0.7% 감소한 456t으로, 1990년 이후 계속 하락하며 2017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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